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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유펜 첫 여성 총학생회장 김재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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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미국 아이비리그(동부 8개 명문대) 중 하나인 펜실베이니아대학(유펜)에서 재미동포 2세 김재윤(20ㆍ사진) 씨가 이 학교 개교 이래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총학생회장에 당선됐다. 아시아계 학생이 학생회장에 당선된 것도 김 씨가 처음이다.


텍사스주 한인 언론 뉴스코리아는 8일(현지시간) 김 씨가 지난달 24일부터 닷새간 치러진 총학생회장 선거에서 1806표를 얻어 유펜 총학생회장에 뽑혔다고 전했다.

274년의 유펜 역사상 첫 여성 총학생회장 자리에 오른 김 씨는 뉴욕주 버펄로에서 세 자매 중 맏딸로 태어났다. 6살때인 2000년 텍사스주 댈러스로 이주한 그는 앨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011년 유펜에 입학해 현재 정치학을 공부하고 있다.


그는 어릴 때부터 독서에 푹 빠진 아이였다. "재윤이는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유달리 책을 많이 읽었다. 5학년 때 독서로 점수를 많이 얻은 덕분에 교장 선생님과 학생 부모가 함께 식사하는 영광도 누리기도 했다." 반도체 엔진 생산업체인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에서 근무하는 아버지 김현근 씨의 말이다.

전공 공부 못지않게 김 씨가 힘을 쏟은 것은 대외활동이다. 입학과 동시에 총학생회에서 활동해 온 그는 작년엔 27개 소수인종 학생으로 구성된 소수자연합위원회(United minority council) 회장을 맡았다. 이 위원회를 이끌면서 문화 간 대화 프로그램(Inter cultural dialogue program)을 진행하는 등 백인이 절대다수인 교내에서 다양한 목소리를 내는 데 앞장섰다.


소규모 조직을 이끌었던 김씨가 1만명의 유펜 학생을 대표하는 학생회장직에 도전하게 된 것은 교내에서 발생한 자살사건 때문이다. 지난해 이 학교에서는 재학생 4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일어났다. 자살이 개인의 문제만은 아니라고 판단한 김씨는 학생회장 당선 후 "스스로 목숨을 끊는 학생이 더는 나오지 않도록 기숙사에 '멘토'를 상주시켜 고민을 상담할 수 있도록 배려할 참"이라고 했다.


경선 기간 동안 김씨가 내세운 것은 다양한 경험. "다채로운 내 경험을 많은 이들과 공유하고자 학생회장에 도전했다"고 밝힐 만큼 그는 풍부한 경험의 소유자다. 2011년 텍사스주를 대표하는 두 명의 고교생 중 한 명으로 뽑힌 그는 백악관과 의회를 둘러보는 '상원 유스프로그램'에 참가했다. 아이비리그 학생 대표와 미국 대학생 대표 자격으로 각각 중국과 이스라엘을 방문하기도 했다. 5월 말부터는 약 두 달간 미국 뉴욕에 있는 유엔 한국대표부에서 인턴으로 근무할 예정이다.


자신의 포트폴리오에 '학생회장'을 추가한 김씨는 앞으로 교수나 외교관이 되는 것이 꿈이다. 특히 북한 인권에 관심이 많다. 그는 "피난민인 할아버지와 할머니 덕분에 어렸을 적부터 자연스럽게 북한에 관심을 갖었다"며 "북한 인권 개선과 탈북자의 한국 정착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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