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간첩 조작 혐의를 받고 자살을 기도했던 국정원 권모 과장이 기억상실에 걸린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8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서울시 공무원 간첩 증거조작에 연루돼 자살을 시도했던 국정원 권모 과장(52·주선양 총영사관 부총영사·4급)이 거동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했지만 기억을 상실한 것으로 보인다.
권씨는 지난달 22일 자살기도 후 서울아산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그는 스스로 걸어 화장실을 오갈 만큼 움직이는 데 무리가 없는 상태라고 한다.
그러나 권씨는 자신이 어떻게 병원에 입원했는지, 간첩 조작 사건과 관련해 자신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등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치의는 권씨가 살아날 확률은 3~7%였다며 현 상태는 '기적에 가깝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의학적인 부분이기에 단정할 수는 없으나 미묘한 시점에 벌어진 '기억상실'에 대해 의혹의 목소리도 있다.
한 의사는 "(연탄가스 중독으로) 호흡이 멈춰서 응급실에 들어왔다면 뇌손상 등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 기억상실증에 걸리는 게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면서 "자세한 것은 MRI 사진이 어떻게 나왔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정원 권모 과장은 지난달 22일 서울 공무원 간첩 증거조작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은 뒤 자살을 시도했다. 그는 간첩사고 피고인 유우성(34)씨의 간첩 혐의를 뒷받침하는 위조문서를 입수하는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권 과장은 의혹의 진위를 가리는 핵심 인물 중 한 사람이다. 검찰은 수사와 소환 조사를 통해 확인된 내용만으로도 공소사실 입증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지만, 권 과장이 입원하면서 윗선 수사는 한계에 직면했다. 특히 권 과장이 '기억상실'에 빠진 것으로 알려져 검찰이 재판을 앞둔 상황에서 혐의 입증에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
국정원 과장의 기억 상실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국정원 과장 기억상실, 내 머릿속의 지우개도 아니고" "국정원 과장 기억상실, 수사 기억만 사라진건가?" "국정원 과장 기억상실, 막장드라마 작가 대신 국정원 앉히면 시청률 대박날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이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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