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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社, 임원은 연봉, 직원은 그냥 '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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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社, 임원은 연봉, 직원은 그냥 '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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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 직원 연봉 170만원 줄었는데 임원은 5억원 늘어
에이스, 사임한 CEO에 17억원 지급 등 형평성 어긋나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지난해 가구업계 임원들 연봉이 대폭 오르면서 일반 직원들과의 격차가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기업들은 임원 연봉이 오르는 동안 직원들의 평균 연봉이 깎이기도 했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가구업계 1위인 한샘의 직원 연봉은 평균 4184만원으로 전년(4352만원) 대비 3.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임원 1인당 평균 보수가 4억5600만원에서 9억5800만원으로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임원과 일반 직원의 보수 차이도 10배에서 22배로 증가하며 불균형이 한층 커졌다.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에넥스도 직원 연봉이 평균 2970만원으로 전년(3387만원) 대비 12% 감소했다. 반면 임원 1인당 보수지급액은 1억6835만원에서 1억7513만원으로 증가했다. 임원과 직원 간의 연봉 지급액 차이는 타사에 비해 적은 편이지만 직원들은 상대적으로 흑자전환으로 인한 수혜를 보지 못한 셈이다.


이에 대해 한샘 측은 "지난해 신입직원을 대거 뽑으면서 전체 연봉이 평준화된 것일 뿐 직원들의 연봉이 깎인 것은 아니다"며 "현재 업계 최고 수준의 초임(345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구업계가 타 업계에 비해 공장에 근무하는 직원이 많아 어쩔 수 없는 구조적 현상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한샘·에넥스와 대조적으로 직원 연봉은 늘고 임원 연봉은 줄어든 사례도 있어 이 같은 해명도 빛이 바랜다. 리바트는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이 4300만원으로 전년(3900만원) 대비 10%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임원 평균 연봉은 2억8600만원에서 1억4300만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퍼시스와 보루네오는 임직원의 연봉이 함께 상승했다. 퍼시스의 직원 연봉은 2012년 3429만원에서 지난해 3740만원으로, 임원 연봉은 1억6510만원에서 1억7733만원으로 각각 증가했다. 지난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보루네오가구는 직원 연봉이 400만원에서 571만원으로, 임원 연봉은 1600만원에서 9907만원으로 늘었다.


최고경영자(CEO)와 일반 직원의 임금 격차도 대기업에 준하는 수준으로 높아 문제로 지적된다. 안유수 에이스침대 회장은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음에도 불구, 급여와 상여금을 합해 총 17억4000만원을 연봉으로 받아갔다. 등기이사 보수총액(22억9625만원)의 75%에 달한다. 직원 평균 연봉(3234만원)과 비교하면 53배나 된다. 최양하 한샘 회장 연봉도 14억5120만원으로 직원 평균연봉의 34배에 이른다.


업계에서는 이케아 진입으로 인해 국내 가구시장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인재확보를 위해서는 직원에 대한 더욱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구업계 평균 연봉은 일반 제조업 평균보다도 적은 편"이라며 "이케아와의 경쟁에서 승리하려면 인재에 좀 더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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