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 기자]이병기 주일대사는 7일 한일 양국이 개최문제를 협의중인 국장급 회의와 관련, "위안부 문제(로)만 일단은 시작하려고 한다"면서 "거의 약속이 됐다"고 밝혔다. 재외공관장회의 참석차 귀국해 서울에 있는 이 대사는 이날 외교부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한일 국장급 협의는 위안부 문제만 하기로 약속이 됐으며 내년 한일관계 2.0시대 시작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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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사는 '청와대가 거론한 대로 4월 중순에 국장급 회의가 개최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결실을 맺도록 할 것"이라면서 "맞춰 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현재의 한일관계에 대해 "한일 양국은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 함께 나아가야 할 동반자로 양국 간에 서로 이익을 공유하고 있음에도, 여러 가지로 실현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서 "고노(河野)담화를 수정하지 않겠다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약속, 한미일 정상회담의 개최 등 다소 종전보다는 긍정적인 분위기가 시작은 됐다"고 평가했다.
이 대사는 이어 "이런 분위기를 잘 살려서 빨리 한일관계가 안정화되는 방향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내년을 시작으로 한일관계 2.0시대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미일 정상회담 이후에 일본 정치인의 망언도 있었는데 한일관계 2.0시대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라는 질문에 이 대사는 " 한일관계 문제는 일본 사람들의 역사 수정주의, 역사를 바꾸려고 하는 역사인식, 과거사에 대한 충분한 반성과 책임을 느끼지 않는 데서 오는 신뢰관계 훼손에서 비롯됐다"면서 "양심 있는 일본인도 많이 있는 만큼 앞으로 정부, 민간, 공공외교 이런 부분을 통해 일본의 잘못된 생각을 바로 잡아가겠다"고 밝혔다.
일본군 위안부 관련한 국장급 회의의 의제와 관련해 이 대사는 "위안부 문제만 일단은 시작하려고 한다"면서 "구체적으로 누가 뭐를 한다는 것까지는 아직이지만 거의 약속이 됐다"고 설명했다.
일본측에서는 독도 등 다른 문제도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것과 관련해 그는 한마디로 '말장난'이라고 일축했다.
'4월 중순 위안부 회의 개최'와 관련해서는 그는 "피차 일정이 간단하지가 않지만 맞춰 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법적으로 해결됐다는 일본이 위안부 회의 협의에 응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위안부 문제는 1965년 청구권 협정 체결시 현안으로 대두해 있지 않았지만 청구권 협상 별도 조항에 보면 '이(당시 협의된 것) 외에 별도의 것이 있으면 분쟁해결을 한다'는 게 있어 우리가 그걸 들고 들어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누구라고는 못 밝히지만일본 정치지도자들을 만나서 얘기해보면 속내는 비슷하다. 한번 짚고 넘어가 보자는 것"이라면서 "정치적으로는 부담을 안 느끼 나서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와 한일 정상회담 관련성에 대해서는 "한일 정상회담을 위해서는 과거사에 대한 일본 측의 성의있는 조치가 있어야 하며 가장 상징적인 것이위안부 문제"라고 못박았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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