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저녁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기돈 크레머와 협연무대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스위스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가 이달 21일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와 함께 스위스 관현악단의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는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의 이번 공연은 1995년부터 음악감독으로 있었던 지휘자 데이비드 진먼이 임기가 끝나기 전에 떠나는 마지막 연주 여행이라서 의미가 깊다.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는 1834년 창단한 이래 스위스의 독일어권을 대표하는 오케스트라 자리를 굳건히 지켜왔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지휘자들의 이동이 빈번해지던 시기에도 톤할레 오케스트라는 일본인 지휘자 히로시 와가스기를 잠시 포스트에 둔 것을 제외하면 루돌프 켐페, 게르트 알브레흐트, 크리스토프 에센바흐 등 독일계 수석 지휘자들을 주축으로 독일 관현악에 기초를 튼튼하게 유지했다. 이후에는 뵘, 푸르트뱅글러, 클렘페러, 쿠벨릭, 슈리히트, 발터, 하이팅크, 뒤투아, 야노프스키, 얀손스. 로제스트벤스키 등이 명성을 이어갔다.
미국 출신의 지휘자 데이비드 진먼이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에 온 것은 1995년부터다. 음악감독으로 부임한 진먼은 아르테노바 레이블에서 베렌라이터 버전을 기반으로 베토벤 교향곡 전집을 녹음해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킨 인물이다. 뒤이어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관현악곡 전집,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전집, 오네거 관현악곡 전집, 말러 교향곡 전집 등이 평단의 극찬을 얻었다. 한국에는 1994년 볼티모어 심포니와 내한한 이래 이번이 두번째다.
안타깝게도 진먼은 이번 2013/14시즌을 끝으로 톤 할레를 떠난다. 원래 진만과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 간의 계약은 2010년 종료 예정이었지만 악단의 강력한 요청에 의해 2014년까지 연장됐던 것. 취리히 톤할레의 새 지휘자는 프랑스 출신의 리오넬 브랑기에다.
세계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로 꼽히는 기돈 크레머도 이번 무대를 같이 꾸민다. 크레머는 평범한 클래식과 낭만주의 바이올린 작품들부터 헨체, 베르크, 슈톡하우젠와 같은 현대 작품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레퍼토리를 소화하는 등 틀에 박히지 않고 자유롭게 음악 커리어를 쌓는 아티스트로도 유명하다.
이번 공연에서 들려줄 곡은 브람스 교향곡 4번과 크레머 협연의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이다. 21일 저녁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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