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폴크스바겐이 선보인 전기자동차 e-골프.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시내에서 40여분간 e-골프를 운전해보고 느낀 건 승차감과 주행 능력이 일반 골프에 비해 떨어지지 않다는 점이다.
전기차 특유의 정숙함은 속도를 낼 때도 유지됐다. 베를린 시내권에서 벗어나자 차량은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100㎞/h까지 10초 안팎의 시간이 소요됐다. 속도를 끌어올리는 동안 들리는 소리보다 라디오 소리가 더 크게 느껴졌다. e-골프의 공식적인 60㎞/h 가속 시간은 4.2초, 100㎞/h 가속 시간은 10.4초다.
e-골프 외관은 일단 일반 골프와 거의 흡사하다. 굳이 차이점을 찾자면 라디에이터 그릴 아래 파란줄이 들어간 점, 주간 주행등이 범퍼 아래 양 끝 쪽에 'ㄷ'자로 들어간 점 등이다.
계기반 RPM 게이지에 전기 사용량 게이지도 눈에 들어온 차이점이다. 큰 모니터에도 배터리, 모터 상태 점검이 가능한 모니터링 그래픽이 표시돼 있다. 차문 크롬 장식 하단에 파란 선이 추가된 점도 일반 골프와 달랐다.
폴크스바겐이 e-골프의 가장 큰 차별화 포인트로 소개한 브레이킹(Braking) 모드를 직접 체험하기 위해 가속페달을 일단 100% 밟았다. 이어 발을 뗀 후 절반 정도만 밟았더니 충전모드가 활성화됐다. 길이 막히지 않았던 지역에서는 오랜 시간 충전모드로 주행할 수 있다. 일반 변속기엔 브레이킹 모드가 없다.
e-골프는 에코와 에코+ 두 가지 모드를 번갈아 선택해 가며 운행할 수 있다. 충전 시간은 110V 기준으로 20시간, 220V은 4시간이다. DC 급속 충전 방식을 사용하면 30분 만에 80%를 충전할 수 있다. 차량 색상은 그레이, 블루, 화이트 3가지다. 가격은 독일 기준 3만4900유로다. 폴크스바겐은 8년/16만㎞의 배터리 워런티도 가격에 포함시켰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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