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정부, 재정적자 축소·공공투자 확대 기회로 삼아야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국제통화기금(IMF)이 금융위기가 끝나도 글로벌 금리는 쉽게 오르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고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IMF는 이날 보고서에서 "주요국의 경기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더딘 만큼 글로벌 초저금리 기조는 수년 간 더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IMF는 선진국의 금리 정상화 노력으로 향후 1~2년 동안 추세적인 금리상승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중국의 경기둔화, 선진국의 저성장, 신흥국 성장동력 약화로 금리가 급등하진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1983년 6%대였던 평균 금리는 2012년 제로(0) 수준까지 내려왔다. 여기에는 신흥국의 저축 증가, 국채 등 안전자산 수요 확대, 선진국의 투자 감소, 글로벌 금융위기 같은 복합적 요인이 작용했다.
IMF는 이처럼 다양한 요인이 수년 안에 사라지진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신흥시장의 성장둔화가 저축률 감소로 이어질 수 있지만 실질금리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IMF는 글로벌 저금리 기조가 장기간 유지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낮은 금리에 따른 전반적인 투자수익률 하락으로 고위험에도 높은 수익을 내려는 이들이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확정금리 상품을 제공하는 연기금과 보험사는 타격 받을 듯하다.
IMF는 각국 정부가 저금리 기조를 경기부양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금리가 낮으면 국가와 기업은 부채 상환이 용이해져 적자를 빠르게 줄여나갈 수 있다. 게다가 공공부문 투자 증대로 적극적인 경기부양에 나설 수도 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