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미국 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32)가 끝내기볼넷으로 이틀 연속 팀 승리를 이끌었다.
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개막 3연전 마지막 경기에 1번 타자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특히 3-3으로 맞선 9회말 1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결승타점을 올리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2일 경기에서도 추신수는 9회 볼넷으로 출루해 아드리안 벨트레의 끝내기 안타 때 홈을 밟아 결승 득점을 올렸다.
전날 3타수 2안타 2득점으로 방망이 감을 끌어올린 추신수는 이날도 첫 타석부터 안타를 쳤다. 1회말 상대 선발 카일 켄드릭을 맞아 볼카운트 2-2에서 7구째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우익수 앞 안타로 연결했다. 추신수는 2번 엘비스 앤드루스의 안타 때 3루까지 진루했지만 후속타 불발로 홈을 밟지는 못했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고, 6회 세 번째 타석 때는 투수 실책을 틈타 출루에 송공했다. 하지만 앤드루스에 땅볼 때 2루로 뛰었지만 아웃됐고, 8회 네 번째 타석에서는 유격수 플라이에 그쳤다.
'1억3000만달러(약 1375억원) 사나이'의 진가는 9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빛을 발했다. 8회까지 1-3으로 뒤져 패색이 짙던 텍사스는 9회말 공격에서 짐 아두치와 레오니스 마틴의 연속 적시타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리고 계속된 1사 만루 기회에서 추신수는 상대 투수 존 바벨본과 풀카운트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내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추신수는 경기 뒤 인터뷰에서 "상대 유인구에 속지 않았던 게 투수에게는 압박이 됐을 것"이라며 "초구에 빠른 공이 왔다면 방망이를 냈을 것이다. 밀어내기 볼넷으로 타점을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론 워싱턴(62) 텍사스 감독도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추신수가 어제와 오늘 톱타자로서 좋은 활약을 했다"며 "오늘 마지막 타석에서의 모습은 대단했다"고 했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