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김석기 한국공항공사 사장이 취임 6개월 만에 한국공항공사를 가족친화기업으로 변신시키고 있다.
부부 동반 근무제, 탄력근무제, 화장실 실명제 폐지, 여성 직원의 등용 등 섬세한 여성 직원 사기 진작책을 통해 고객만족도 고양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10월 한국공항공사의 수장에 오른 김 사장은 가장 먼저 여성 인사 중용에 들어갔다.
그는 이미애 전 인재개발실장을 국내 최초 여성공항장(대구지사장)으로 임명했다. 국빈급 의전을 책임지는 중책인 의전팀장직에도 권용실 전 인재개발실 글로벌교육팀장에게 맡겼다.
그는 "공항 운영은 남성의 전유물처럼 여겨지지만 사실 공항만큼 섬세함을 요하는 분야도 없다고 느꼈다"며 "여성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그 능력을 한껏 끌어올려 보다 공항운영에 섬세함을 더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한 김 사장은 사내 커플의 경우 부부 동반 근무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직원 행복이 고객 행복으로 이어진다는 원칙에 입각한 조치다.
이는 사내 커플의 경우 한 명이 지방 발령을 받을 경우 퇴직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점에서 나온 정책이다. 능력 있는 직원이 원하는 곳에서 근무할 수 있게 적극 배려하겠다는 게 김 사장의 생각이다.
김 시장은 또 탄력근무제를 확대 시행해 여성들이 일과 가정의 양립을 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여기에 김 사장은 화장실 미화원의 실명제를 폐지했다. 공공장소를 관리하는 업무에 종사한다는 이유로 개인정보를 공공의 장소에서 알리고 시설관리의 모든 책임을 지게 하는 것은, 과도한 공공성의 강요이며 사생활 침해라는 판단이다.
실제 제도 폐지 이후 한 미화원은 "화장실에 붙어있는 자신의 사진을 자식이나 시댁에서 볼까 노심초사했으나 이제 한 시름 놓았다"며 감사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김 사장은 "대한민국이 보다 여성들이 일하기 좋은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앞으로 한국공항공사가 가족친화적 공기업의 대표 사례로 일컬어질 수 있도록 다양하고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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