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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광고, 애플 미치게 했다" 소송전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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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광고, 애플 미치게 했다" 소송전 이모저모 애플-삼성 2차 특허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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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삼성전자의 'Next Big Thing' 광고는 애플의 마케팅 책임자 필 실러를 미치게 만들었습니다."

삼성·애플 간 2차 특허소송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양측 변호인단은 배심원 설득하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 과정에서 삼성 측 변호사 존 퀸은 애플의 내부 문서를 제시하면서 "삼성의 새롭고 날카로운 마케팅 전략이 애플을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삼성의 'Next Big Thing' 광고 캠페인은 애플이 새 제품을 론칭해 줄을 서서 대기 중인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퀸은 실러가 삼성의 'Next Big Thing' 광고 캠페인으로 인해 괴롭힘을 받았다며, 실러가 그의 팀에 '상황을 되돌리기 위해 애플은 해야 할 일이 많다'는 내용을 담아 보낸 내부 이메일을 공개했다. 그는 실러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에게 자사의 광고대행사를 교체하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앞으로 공개할 애플의 내부 문서들은 애플이 실제로 안드로이드와의 경쟁, 특히 삼성과의 경쟁에 대해 염려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 양측은 모두진술을 통해 각 사가 공방 내내 펼칠 주장의 골자를 공개했다. 애플은 아이폰 등 자사의 제품들이 매우 혁신적이며, 삼성의 폰 개발 과정에는 아이폰을 카피하는 것이 기초돼 있다고 주장했다.


애플 측 변호인인 해럴드 맥엘히니는 2010년에 작성된 삼성전자 내부 문건을 제시하면서 삼성이 아이폰을 의도적으로 모방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는 '디자인의 위기'를 언급하면서 "아이폰과 같은 것을 만들자"고 지시한 신종균 삼성전자 IM(정보기술·모바일) 부문 사장의 발언이 담겨 있다.


또한 삼성은 애플에 특허침해 제소를 당한 후 애플을 역제소하기 위해 2개의 특허를 사들였다고 강조했다. 삼성이 이번 재판에서 요구한 특허침해 배상액은 700만달러가 채 안 되는데, 이 역시 특허의 가치를 깎아내리려는 의도라고 봤다. 애플은 삼성이 침해했다고 주장한 5개 특허와 관련, 20억달러(약 2조1000억원)의 배상액을 요구했다.


반면 삼성은 애플의 특허가 20억달러의 배상을 요구할 만큼 광범위하거나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퀸은 "이것은 구역질나는 과장"이라며 "이 같은 주장이 배심원들의 지성을 모욕하는 것임을 입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애플의 배상액 측정 근거를 마련해준 애플 측 증인 존 하우저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교수의 조사에 논리 허점이 있다고 말했다. 애플의 소프트웨어 기능들을 작고 중요하지 않으며 사람들이 삼성 폰을 구입하는 이유가 아니라고 봤다. 사람들이 삼성 폰을 사는 것은 스크린 크기나 배터리 수명과 같은 요인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애플이 삼성에 문제 삼은 5개 특허 가운데 4개는 애플 제품에 쓰이지 않고 있다는 사실도 덧붙였다.


애플이 문제 삼은 갤럭시 넥서스의 경우 모든 소프트웨어를 구글이 만든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구글이 카피한 것이 아니라, 구글의 정교하고 창조적인 생각에 의해 독자적으로 개발된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이번 소송은 애플 대 안드로이드 진영 간 공방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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