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서울의료원·한국감정원 터 등 72만㎡…‘마이스 복합단지’로 개발 추진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서울시가 삼성동 코엑스와 한국전력 터를 포함, 잠실운동장까지 총 72만㎡를 ‘마이스(MICE) 복합단지’로 개발한다. 마이스는 기업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이벤트와 박람전시회(events & exhibition)를 합친 용어다. 특히 코엑스, 한전, 서울무역전시장에는 전시·컨벤션 시설을 확충하고 서울의료원과 옛 한국감정원 부지에는 국제업무공간을 공급하기로 했다.
1일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코엑스~잠실운동장 일대 종합발전계획’을 수립, 국내 최대 업무집적지를 글로벌 비즈니스 동북아 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공공기관 이전계획이 발표된 2005년부터 TF운영, 전문가 의견 수렴, 이해관계자 협의 등을 진행한 끝에 마련됐다. 그동안 다양한 개발안이 민간을 통해 제시됐지만 통합적 논의에 도달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복합지구 조성지는 이전이 임박한 한전부지(7만9000㎡)를 비롯해 ▲서울의료원(3만2000㎡) ▲한국감정원(1만1000㎡) ▲잠실종합운동장(41만4000㎡) ▲코엑스(19만㎡) 등이다.
우선 최대 컨벤션 집적지인 코엑스와 잠실종합운동장 일대에는 8만8700㎡ 크기의 국제업무·MICE인프라를 확충하기로 했다. 특히 코엑스, 한전, 서울무역전시장에는 전시·컨벤션 시설이 지어지고 서울의료원과 옛 한국감정원 부지에는 국제업무공간이 들어선다.
현재 4만7000㎡인 코엑스는 증축을 통해 3만5000㎡가 더해진다. 영동대로 지하개발 시 도심공항터미널을 영동대로 지하로 이전하고 기존 공항터미널 부지를 활용하기 위해서다.
노른자위로 꼽히는 한국전력공사 본사 땅에는 1만5000㎡ 규모의 전시·컨벤션과 국제업무, 관광숙박시설을 채워 국제업무·MICE 핵심공간으로 조성한다. 이곳은 한전의 상징성을 감안해 에너지 생산형 친환경계획을 유도할 계획이다.
시설 노후화로 매년 적지 않은 개보수 비용이 발생하는 잠실종합운동장은 공론화를 거쳐 시기와 절차를 논의한다. 장기적으로 제수준의 경기가 가능한 규모로 시설을 개선하고 K-POP 등 한류 문화 확산거점으로 공연엔터테인먼트 기능을 복합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중 돔구장을 포함한 세부 조성계획 등도 충분한 공론화 과정을 거쳐 결정하기로 했다.
사업지구 곳곳을 연결하는 보행네트워크도 조성된다. 봉은사~코엑스~한전~서울의료원~탄천~잠실종합운동장~한강이 이어질 예정으로 탄천은 주차장 일부 이전을 통해 공원화된다.
대규모 국제교류 복합지구라는 타이틀에 맞춰 대중교통 인프라도 마련된다. 현재 이 일대에 추진 중인 KTX, GTX, 남부광역급행철도 등 광역철도와 경전철 위례·신사선 등과 연계한 방안이다. 서울시는 한전부지 개발시 2·9호선 도시철도역과 코엑스 지하공간 연결을 우선 추진하고 KTX, GTX, 위례산사선 등 사업 시행시 통합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한전 이전이 임박함에 따라 이 지역 일대를 통합적 논의와 비전으로 발전시킬 종합계획 수립이 절실하게 됐다”며 “이번에 발표한 종합발전계획은 코엑스와 잠실종합운동장 일대를 서울의 미래 먹거리 산업의 핵심 공간이자 시민이 사랑하고 세계인이 즐겨찾는 세계적인 명소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구체적 실행안”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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