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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선택제, '공무원'이 '삼성 직원'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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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행정부, 2014 상반기 시간선택제 경력공무원 모집 결과 5000여명 몰려 24.4대1 기록....삼성은 두 차례 모집 결과 지원자 적어 '상시 모집'으로 전환 '굴욕'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최근 취업 시장에선 우리나라 최고의 직업으로 꼽히는 '공무원'과 '삼성그룹 직원'이 시간선택제 인력 모집 경쟁을 벌여 화제가 됐다. 결과적으로 공무원이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모집한 시간선택제 공무원은 정년이 보장되는 정규직이라 무려 25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반면, 삼성그룹은 2년 계약직에다 보수도 적고 업무도 단순 직종에 그친 탓에 지원자가 적어 결국 '상시모집'으로 전환하는 '굴욕'을 겪었다.


이와 관련 안전행정부는 지난달 17일부터 26일까지 '2014 상반기 시간선택제 국가공무원 경력경쟁채용시험' 응시 원서를 접수한 결과 208명 모집에 5084명이 지원해 평균 24.4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고 1일 밝혔다.

가장 인기가 좋은 부서는 감사원으로 4명 선발에 무려 310명이 지원해 77.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교육부가 10명 선발에 511명이 응시해 51.1대1, 국방부가 2명 선발에 105명이 응시에 52.5대1을 기록하는 등 인기있는 부서로 꼽혔다.

지원자들은 주로 30~40대 여성들이 많았다. 연령대별 분포는 20대 12.5%(637명), 30대 55.5%(2821명), 40대 27.5%(1398명), 50대 227명(4.5%) 등이었다. 30대와 40대 응시자를 합치면 83%나 됐다.


이중 여성이 74.3%(3777명)로 4분의3가량을 차지했다. 남성은 25.7%(1307명)였다. 여성이 남성에 비해 3배나 많았다.


안행부는 이에 대해 "이번 시험은 관련 근무경력, 학위 또는 자격증을 가진 사람이면 누구나 지원이 가능하며 별도 필기시험 없이 서류전형과 면접시험만으로 선발절차를 진행하기 때문에 경력단절 여성 및 중장년층이 다수 응시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번 응시자들은 25일까지 서류전형을 거쳐 5월29~41일 사이에 면접시험을 본다. 최종 합격자는 6월27일에 발표된다. 서류전형 합격자 및 면접시험 세부일정과 장소는 5월9일사이버국가고시센터(http://gosi.kr)를 통해 공고된다.


반면 우리나라에서 공무원 못지 않게 최고의 직장으로 꼽히는 삼성그룹의 시간선택제 인력 채용은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다.


삼성그룹은 두 차례에 걸쳐 시간선택제 인력을 채용하려 했지만 저조한 지원 끝에 지난달 11일 상시 모집으로 모집 방식을 전환했다. 삼성그룹은 당초 지난해 11월 하루 4~6시간 근무하는 시간선택제 인력 6000여명을 뽑기로 하고 지난 2월 한차례 인력을 모집했지만 1500여명만 지원하자 2차로 2월 말부터 3월 초까지 추가 채용을 실시했었다. 하지만 여전히 지원이 저조하자 모집 기한을 없애고 상시 모집하기로 한 것이다. 삼성 측은 예상과 달리 지원이 저조한 것에 대해 시간선택제 일자리에 대한 사회적 인지도가 낮은 것을 꼽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삼성이 시간선택제 인력을 2년 계약직으로 한정해 뽑고, 업무도 단순 직종에 한정한 것에서 실패 요인을 찾고 있다. 아무리 '삼성그룹 직원'이 최고의 일자리로 꼽힌다고 하더라도, 정부의 시책에 맞춰 일시적으로 실시한 '한시직'으로 채용되느니 봉급이 적더라도 정년까지 고용이 보장되는 공무원을 선택한 이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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