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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수 총재, 이임사 대신 고별강연…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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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김중수 총재, 이임사 대신 고별강연…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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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재로서 추진하고자 하는 개혁과제들은 한은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마지막까지 화제를 남기며 4년의 임기를 마쳤다. 김 총재는 31일 오후 소공동 한은 별관 대강당에서 열린 이임식에 참석해 평범한 이임사 낭독 대신 고별 강연을 진행했다.

김 총재는 트루먼 대통령과의 마찰로 사령관에서 해임됐던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의 1951년 4월19일 미 의회 연설로 강연을 시작했다.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사라질 뿐이다'라는 유명한 문장을 담았던 명연설 가운데 하나다.


10포인트의 작은 글씨로 A4 20페이지를 가득 채운 김 총재의 고별 강연문에는 한은을 떠나는 마음과 한은 안팎의 현안에 대한 생각이 뒤섞여 있었다.

김 총재는 '선진일류 글로벌 BOK(한은)을 기리며!'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글로벌과 선진일류라는 서로 떼려고 해도 뗄 수 없는 두 목표는 지난 4년 동안 단 한시도 나의 머리에서 떠난 적이 없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총재로서 추진하고자 하는 개혁과제들은 한은 은행의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면서 "얼마나 많은 직원들이 호응하는가보다는 옳은 말을 전달함으로써 비록 소수일지라도 발전하는 것을 보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강연의 세부 주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정상화과정에서 야기될 수 있는 여진 ▲새로운 중앙은행의 역할 ▲내부개혁 ▲지난 4년간 조직 운영에 관한 특징적인 원칙 및 철학 ▲미완의 과제 등 5가지다.


담은 주장은 종전의 생각들을 되풀이한 내용이었다. 김 총재는 특히 미완의 과제와 당부를 통해 "한은 발전을 위해 스스로 고통을 마다하지 말기 바란다"면서 "자발적으로 하지 않으면 남의 손에 의해 변하게 된다는 철칙을 잊지 말라"고 환기했다.


그는 더불어 "개인 이익에 못지 않게 조직 발전을 우선시하는 자부심을 바탕으로 고뇌하라"면서 "선진 일류 중앙은행이 되기 위해 직원들의 훈련 강화와 정책과 시장의 연계성 강화, 원화의 국제화 등 금융국제화, 내부평가제도 재정립, 보다 확대된 금융안정 책무를 담는 한은법 개정"등을 당부했다.




박연미 기자 ch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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