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31일 "북한 핵프로그램은 오늘날 이 시간에 현존하는 가장 큰 위협"이라고 규정하고 " 북한이 만일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반드시 엄중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시작한 재외공관장회의 개막 연설에서 "지난 한해의 괄목할만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한반도와 동북아, 세계적으로 동시다발적인 도전이 제기되고 있고, 커다란 불확실성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장관은 "북한은 어제도 외무성 성명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위협했다'면서 "북한 지도부는 추가 핵실험을 결연히 반대해온 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로부터의 고립과 더 큰 협력의 길 가운데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이어 "북핵 문제 뿐 아니라, 장성택 처형 사건은 이제 북한의 내부정세가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에 직결될 수 밖에 없으며, 왜 새로운 한반도의 건설이 시급한 과제인가를 일깨워 주고 있다"면서 "연중무휴로 전개되는 일본 정치지도자들의 역사수정주의적 언동은 이제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 여론의 규탄 대상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장관은 "아울러,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는 탈냉전 후 국제질서에 새로운 혼돈을 야기하면서, 21세기가 정의와 평화의 시대가 되기 위해서, 국제사회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에 대한 딜레마를 웅변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장관은 그러나, 불확실성과 혼돈이 도전이자 위기지만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의 창이 될 수가 있다고 전제하고 우리 외교는 이러한 기회를 현실로 만들기 위한 견인차가 돼야 한다면서 이번 공관장회의가 올해 국정운영의 핵심과제인 '평화통일 외교', '창조경제 외교','재외국민과 동포서비스 등 국민행복 외교'에 역점을 두고 있다며 공관장들의 분발을 당부했다.
한편, '평화통일외교'와 '창조경제 외교'를 주제로 내달 4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공관장 회의에는 특명전권대사 118명과 대사대리 4명, 대표부대표(대만) 1명 등 123명이 참석한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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