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벤져스2'가 30일 한국에서 촬영을 시작했다. 촬영이 이뤄진 마포대교에는 각종 언론 매체들은 물론 시민들이 모여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에서는 '어벤져스2'의 촬영 현장 근처에 몰려든 인파의 모습이 공개됐다. 새벽 6시, 촬영이 시작되면서 경찰 180여 명이 동원됐고 시민들이 몰려들었다.
멀리서나마 구경을 하기 위해 망원경까지 챙겨온 시민도 있었고 좀 더 높은 곳에서 멀리 바라보려는 노력도 이어졌다. 그러나 한 시민은 "입구부터 통제해 하나도 보이는 게 없어서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주변 도로 역시 극심한 정체가 빚어졌고, 여의도 진입은 하루 종일 막혔다. 마포대교 교각 아래서는 영화 스태프가 우연히 21살 남성 시신을 발견해 경찰이 수사에 나서기도 했다.
'뉴스데스크'에서는 '어벤져스2'가 불러올 수 있는 경제 효과가 부풀려진 건 아닌지 의문을 제기했다. 국가브랜드 가치가 수치로는 2조 원이 넘게 상승할 것이라는 계산이 과연 현실성이 있느냐는 것이었다.
또 직접 홍보 효과가 4천억 원이라는 것 또한 신문기사를 근거로 추산했기 때문에 장담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광활한 평야와 자연 풍광을 담은 영화와 충돌, 격파 등의 모습이 담긴 영화를 같은 잣대로 비교할 수 있느냐는 질문도 던졌다. 폭파하고 부서지는 모습을 보고 얼마나 많은 관객들이 그 나라를 궁금해하고 찾아갈 지 미지수라는 것.
한 대학 교수는 "(촬영)지원을 해도 되지만 너무 힘이 들어간다. 모든 것이 여기에 집중돼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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