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6명 꼴로 재산 불려...평균 재산 13억원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우리나라 입법ㆍ사법ㆍ행정부의 고위 공직자들이 장기간 경제 침체에도 불구하고 10명 중 6명은 재산을 불린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재산은 13억원에 달했다.
국회ㆍ대법원ㆍ헌법재판소ㆍ정부ㆍ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공직자윤리위원회는 28일 오전 소속 고위 공직자 2380명의 지난해 재산 변동 내역이 담긴 '2014 정기 재산 변동 신고 내용'을 관보에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500억원대 이상 4명을 제외한 국회의원, 법관, 고위 공무원, 중앙선관위원 등 2335명의 고위공직자들의 평균 재산은 13억2000만원으로 니타났다. 이들 중 60.8%(1423명)는 지난해 지속된 경기 침체 속에서도 재산을 늘렸다. 개별공시지가(3.14%↑)ㆍ개별 단독주택 공시가격 상승(2.5%↑), 급여저축의 결과라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국회의원들의 평균 재산은 18억690만원(500억원 이상 제외)으로, 전년(18억6800만원) 대비 소폭 감소했다. 지난 2월말 재산을 등록한 의원 295명 가운데 64.5%인 190명의 재산이 늘어났다. 정당별 평균 재산은 새누리당이 24억400만원, 민주당 12억6720만원, 정의당 2억6720만원, 통합진보당 1억5900만원이었다.
행정부 주요 공직자들의 평균 재산은 11억98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800만원 증가했다. 공개 대상 1868명 중 62%인 1152명의 재산이 증가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인세ㆍ급여 저축 등으로 2억7000여만원이 늘었다. 장관급 인사 24명의 평균재산은 15억9000만원으로, 이명박 정부 초기 내각의 평균재산 32억5000만원의 절반 정도였다.
사법부는 올해도 가장 평균 재산이 높았다. 고등법원 부장판사급 이상 고위 법관과 헌법재판관 등 사법부 고위 인사 144명의 평균 재산은 20억389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97명(67.4%)이 10억원 이상의 재산을 신고했다. 헌법재판관 9명의 평균 재산은 17억900만원이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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