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한투證, 미래에셋·신한BNP파리바·KB운용 선정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19조원의 국민주택기금을 운용할 전담기관 후보로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 6곳이 선정됐다. 삼성증권·현대증권·한국투자증권 등 증권사 3곳과 미래에셋자산운용·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KB자산운용 등 자산운용사 3곳이 각각 후보에 올랐다.
28일 조달청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4~17일 국민주택기금 전담운용기관 입찰을 진행한 결과 자산운용사 3곳과 증권사 8곳이 참여했다.
조달청은 정량평가를 거쳐 업권별 상위 3개사를 후보로 선정했다. 자산운용사의 경우 애초에 3곳만 입찰해 모두 후보로 뽑혔다.
향후 조달청은 이들 6개사를 대상으로 정성평가를 진행해 내달 11일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 1곳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계획이다. 이후 10여일간 협상과정을 거쳐 내달 말께 운용기관 2곳을 최종 확정하게 된다.
국민주택기금의 여유자금은 지난해 말 기준 18조9328억원에 이른다. 삼성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맡고 있는 기획재정부 연기금투자풀 운용 규모가 13조원인 점을 감안하면 침체된 업황에 허덕이고 있는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들에 가뭄에 단비 같은 기회다.
주택 건설 자금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설치된 국민주택기금의 관리 주체는 국토교통부다. 당초 국토부는 지난 1월 국민주택기금 운용기관 선정을 위한 입찰에 들어갔다. 그러나 평가 기준에 대한 논란이 일면서 선정작업을 조달청에 위탁했다.
국민주택기금은 기존에 우리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한국투자증권·현대증권 등 5개 증권사에 위탁운영돼 왔다. 그러나 전문화된 자금운용을 위해 이번에 증권사 1곳과 자산운용사 1곳에 절반씩 여유자금 운용을 맡기기로 한 것이다. 우리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후보군에서 빠지면서 고배를 마셨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후보에 올랐다고 해도 동일 계열사가 동시에 우선협상대상자가 될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미래에셋자산운용과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번 후보군 선정에 따라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로 누가 선정될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번 국민주택기금 운용사 선정에 누구보다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연기금투자풀 운용사 선정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던 만큼 이번을 설욕의 기회로 삼으려는 것이다. 당초 유력한 후보군으로 꼽혔던 KB자산운용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도 출사표를 던진 이상 물러날 수 없는 상황이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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