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배우자 빚 늘고 자녀 결혼·교육 때문" 해명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최근 "연봉 1만원이면 나는 부도난다"는 발언으로 화제가 된 박원순 서울시장. 그 말은 사실이었다. 박 시장의 재산은 지난해 말 현재 -6억8601만원으로 정부 주요 고위 공직자 중 가장 가난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2014 고위 공직자 재산 변동 신고 내용에 따르면, 박 시장의 지난해 12월 말 현재 재산은 전년대비 9127만원 감소한 -6억8601만원으로 나타났다. 2011년 -3억1056만원 2012년 -5억9474만원에 이어 3년째 감소한 것이다.
박 시장의 이같은 재산은 차관급 이상 정무직과 1급 공무원, 광역자치단체장 등 주요직위 공직자 가운데 꼴찌다. 재산 공개 의무 대상인 1868명의 전체 공직자 중에서도 두 번째를 차지한다..
연봉 1억1196만원을 받고 판공비 4억6000만원을 쓰는 박 시장의 재산이 왜 이렇게 형편없는 걸까?
서울시는 박 시장의 배우자가 사업을 정리하면서 채무가 늘었고, 지난해 장남이 결혼하고 유학을 가는 등으로 인해 지출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박 시장의 배우자의 채무는 금융기관 빚이 소폭 줄어드는 대신 '사인간 채무'가 3억5000만원에서 올해 4억2500만원으로 7500만원이 늘어나는 등 증가하고 있다. 총 채무액은 7억9403억원으로 1년 전에 밝힌 채무액 7억2169만원보다 7234만원 늘어났다.
반면 박 시장의 보유 자산은 그대로다. 본인 소유의 경남 창녕군 장마면 장가리 논(3천500여㎡) 4603만원, 배우자 명의의 2005년식 체어맨 자동차 818만원 등이다. 시장 당선 후 전세 아파트에서 공관으로 이사했기 때문에 자택은 보유하지 않고 있다. 현금은 본인ㆍ배우자ㆍ자녀의 예금 5381만원 등으로, 본인 예금은 701만원 증가했고 배우자와 자녀 예금은 각각 2361만원과 389만원 감소했다.
한편 서울시 고위 간부, 구청장, 시ㆍ구의원 등 공직자 426명의 평균 재산은 10억4823만원으로 1년 전보다 5066만원(5.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산이 증가한 공직자는 241명(56.6%), 감소한 공직자는 185명(43.4%)이었다.
개인 별로는 김상범 행정1부시장은 1년 새 2억4277만원 줄어든 2억2883만원, 김병하 행정2부시장은 1억5447만원이 줄어든 1억5618억원, 기동민 정무부시장은 4285만원 늘어난 15억823만원의 재산을 각각 신고했다. 구청장 중엔 60억원 상당의 상가 등을 보유한 김영종 종로구청장의 재산이 71억4999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5144만원을 신고한 김우영 은평구청장의 재산이 가장 적었다. 산하기관장 중에선 박현정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이사가 130억5853만원으로 재산이 가장 많았다. 서울시의회에서는 최호정 의원이 80억3198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종필 의원 78억2348만원, 김연선 의원 71억3782만원 등의 순이었다. 김기만 의원이 1935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구의원 중에선 조성명 강남구의원이 총 391억2492만원을 신고해 가장 많았다. 가장 재산이 크게 늘어난 구의원은 최정규 서초구의원으로 45억6434만원이 증가했다. 반면 임종기 성동구의원은 14억1472만원이 줄어 가장 많이 감소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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