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미국으로 세계의 돈이 몰리고 있다. 미 경제 일간 월스트리트 저널은 상무부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4ㆍ4분기 자국 내 외국인 투자 자산이 26조5400억달러(약 2경8565억원)를 기록했다고 26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는 사상 최고치로 지난해 3분기보다 7778억달러 증가한 것인데다 미국인이 해외에 투자해 갖고 있는 자산 증가 규모보다 훨씬 많다. 지난해 4분기 미국의 대외 투자 자산 규모는 3721억달러 증가하는 데 그쳤다.
외국인의 대미 투자 규모는 2006년 1분기 17조달러에 불과했다. 이는 2008년 1분기에 24조달러까지 치솟았지만 금융위기가 터진 4분기에 22조달러로 줄었다. 이후 미국의 경제회복과 함께 외국인 투자 규모가 다시 늘어 27조달러를 돌파하는 것은 시간 문제다.
이처럼 미국으로 돈이 몰리는 것은 미 경제가 건실한 회복세를 보이는데다 가장 안전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혹한으로 다소 차질이 있을 듯하지만 미 경제는 올해 무난하게 3%대 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다. 주택 지수, 가계 소득, 은행 수익률 등 경기회복을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 대부분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까지 거의 회복된 상태다. 미 경제회복이 당분간 글로벌 경제를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렇다고 우려의 목소리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저널은 미국 내 외국인 투자 규모 급증으로 미 경제가 해외 변수에 그만큼 취약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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