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베일에 쌓인 거대공룡 '아마존', 한국 공략이 만만할까 ?

시계아이콘02분 46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브래드 스톤 [아마존, 세상의 모든 것을 팝니다]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

베일에 쌓인 거대공룡 '아마존', 한국 공략이 만만할까 ? 아마존 표지
AD

"아마존을 떠난 사람들은 마치 무슨 이단교에서 도망쳐 나온 것처럼 큰 한숨을 쉬며 어지럼증을 느꼈다. 공공연하게 떠들지는 않았지만 베조스와 함께 더 이상 일을 하고 싶어 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았다. 그는 불가능할 정도로 요구가 많고 칭찬에 인색했다. 동시에 많은 사람들이 베조스에게 엄청난 충성심을 느꼈고 나중에 자신들이 아마존에서 얼마나 많은 것을 이루었는지를 보고 놀랐다. 킴 라크멜러는 그 당시 동료한테서 들은 말을 전했다. “당신이 무능하면 제프는 당신을 잘근잘근 씹어서 뱉을 거예요. 하지만 당신이 유능하다면 그는 당신의 등에 올라타서 쓰러질 때까지 마구 부려먹을 거예요.” (본문 중 일부)


오늘날 한국 시장에서 월마트나 까르푸 등 세계적인 오프라인 유통공룡이 속절없이 무너진 사례는 수많은 경제학자들의 학문적 연구 대상이다. 여전히 한국은 세계화를 추구하는 유통기업에게 금단의 땅으로 남아 있다. 아직까지는 오프라인상에서 이같은 한국적 환경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편이다. 물론 유통업이라는 특수성, 진출기업의 마케팅 문제 등 여러 요인으로 해석할 수는 있으나 한국이라는 영역은 유통업자가 만만하게 볼 상대가 아니다.

이런 판국에 올해 소문만 무성했던 '아마존'의 한국시장 진출이 유통업계 최대의 관심거리로 부상했다. 아마존은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로 설명이 필요없는 기업이다. 그런 기업이 온라인으로 승부하겠다고 나섰으니 눈길이 쏠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아마존은 1995년 7월 온라인 서점으로 첫 발걸음을 뗐다. 당시 직원은 제프 베조스와 부인 매켄지, 그리고 엔지니어 한 명이 전부였다. 그 회사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로 성장, 책에서부터 DVD, 음반, 컴퓨터 소프트웨어, 전자제품 등으로 카테고리를 차츰 넓혀 지금은 장난감, 주방용품, 가구, 의류, 뷰티 등 소비재와 관련된 상품을 팔고 있다.


그동안 아마존은 쇼핑과 독서 관습 등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바꿔 놓는데 일조했다. 아마존은 수많은 콘텐츠 기업을 인수·합병했으며 작년엔 '워싱턴 포스트'를 인수해 화제를 모았다. 또한 스마트폰시장에 진출, 세계 IT시장 판도를 바꾸려는 중이다. 게다가 우주산업에까지 과감한 투자에 나섰다. 따라서 21세기 비즈니스 시장에서 아마존은 가장 흥미진진한 기업 중의 하나다. 세계 제 1위의 오프라인 유통기업 '월마트'나 '카르푸'도 손 들어버린 시장에서 아마존이 성공한다면 이는 새로운 학문적 연구거리가 될게 분명하다.

온라인상에서 거대공룡인 아마존은 이름값에 걸맞지 않게 정체가 잘 드러나 있지 않은 기업이다. 워낙 은밀하게 일하고, 작은 통계조차 공개하지 않는다. 제프 베조스 역시 비밀스럽고 언론과의 접촉도 극도로 꺼린다. 대신 치밀하고 집요하게 세계 온라인 쇼핑시장을 점령해 왔다. 브래드 스톤이 쓴 '아마존, 세상의 모든 것을 팝니다'는 아마존이 창립부터 지금까지의 성장과정과 제프 베조스의 성공 신화 등 그동안 세상에 밝혀지지 않은 아마존의 실체와 전모를 낱낱이 보여주는 유일한 책이다.


이 책의 저자 브래드 스톤은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선임 논설위원으로 오랫동안 IT업계 관련 기사를 써오며 아마존의 전현직 임직원뿐만 아니라 베조스와 그 가족들을 인터뷰하는 특권을 누렸다. 저자는 이 책을 쓰기 위해 300회 이상 취재했고, 40년이 넘도록 연락이 끊겼던 제프 베조스의 친아버지를 찾아가 순탄치 않았던 가족사를 듣기도 했다.


제프 베조스는 아마존의 성장 요인으로 ‘고객 중심’, ‘장기적인 안목’, ‘창조’를 꼽는다. 그중에서 첫 손가락에 꼽는 아마존의 최고 가치는 ‘고객 중심’이다.제프 베조스는 비서와 함께 자신의 이메일 주소로 온 모든 이메일을 읽는 것으로 유명하다. 아마존의 악명 높은 에피소드들은 고객들이 베조스에게 보낸 이메일 때문에 생긴 경우가 많다.


고객의 불만 내용이 담긴 메일이 오면 베조스는 그 이메일의 맨 윗부분에 물음표만 추가한 뒤 해당 중역이나 직원에게 전달한다. 담당자는 가능한 빨리 고객이 왜 불평하는지, 그 원인은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무엇이 문제인지 등을 조사해 관리자의 승인을 받은 뒤 CEO에게 답변해야 한다.


아마존의 전략은 장기적이면서 차별화된 경영이다. 대부분의 회사는 2~3년 안에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에 투자하길 원한다. 그러나 아마존은 10년 이상의 미래를 내다본다. 2012년 아마존은 3900만달러의 적자를 낸 반면 구글은 매출 502억달러에 순수익이 107억4000만달러였다. 그러나 아마존이 온라인 소매업에서 제3자 판매, 클라우드 서비스, 킨들 제조 등 여러 사업으로 확장하면서 회사의 시장 가치는 1750억달러로 치솟았다.


아마존의 또 다른 힘은 창의적이고 경쟁적인 회사 분위기다. 아마존에서 일했던 사람들은 간헐적 트라우마와 정신적 상처에도 불구하고 아마존에서 일했던 때가 자신의 경력에서 가장 생산적이라고 여긴다. 아마존 기업 문화의 상징물은 문짝으로 만든 책상이다. 제프 베조스는 아마존 창업 당시 차고에서 배송할 책을 쉽고 빠르게 포장하기 위해 문을 개조한 책상을 만들어 썼다. 이후 넓은 건물로 이사한 뒤에도 계속 사용, 아마존의 한결같은 신념과 검소함을 나타내고 있다.


아마존의 사내 문화 중 또다른 예로 회의 때 파워포인트나 슬라이드 프레젠테이션을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 대신 직원들은 자신이 발표할 내용을 여섯 페이지짜리 산문 형식으로 써야 한다. 제프 베조스는 그러한 방법으로 비판적 사고와, 새로운 제품을 개발할 때 반드시 필요한 생산적 사고력을 높일 수 있다고 믿는다.


제프 베조스는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래리 앨리슨처럼 직원들을 숨 가쁘게 몰아붙이기로 유명하다. 그는 화가 났을 때 직원에게 “미안하지만 오늘 얼간이 약을 먹었나?”, “당신, 게으른 거야, 아니면 그냥 무능력한 거야?”, “이 문제에 관해 자네가 내 말을 듣게 하자고 ‘나는 이 회사의 CEO입니다’라고 적힌 증명서라도 떼어와야 하나?” 같은 독설 등 세상에 드러난 적 없는 제프 베조스의 면모도 만날 수 있다. 창업을 준비중인 사람부터 IT산업은 물론 유통 종사자, 경영인이라면 꼭 탐독할만한 책이다. <브래드 스톤 지음/야나 마키에이라 옮김/21세기북스 출간/값 1만8000원>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