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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에 쌓인 거대공룡 '아마존', 한국 공략이 만만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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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드 스톤 [아마존, 세상의 모든 것을 팝니다]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

베일에 쌓인 거대공룡 '아마존', 한국 공략이 만만할까 ? 아마존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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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을 떠난 사람들은 마치 무슨 이단교에서 도망쳐 나온 것처럼 큰 한숨을 쉬며 어지럼증을 느꼈다. 공공연하게 떠들지는 않았지만 베조스와 함께 더 이상 일을 하고 싶어 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았다. 그는 불가능할 정도로 요구가 많고 칭찬에 인색했다. 동시에 많은 사람들이 베조스에게 엄청난 충성심을 느꼈고 나중에 자신들이 아마존에서 얼마나 많은 것을 이루었는지를 보고 놀랐다. 킴 라크멜러는 그 당시 동료한테서 들은 말을 전했다. “당신이 무능하면 제프는 당신을 잘근잘근 씹어서 뱉을 거예요. 하지만 당신이 유능하다면 그는 당신의 등에 올라타서 쓰러질 때까지 마구 부려먹을 거예요.” (본문 중 일부)


오늘날 한국 시장에서 월마트나 까르푸 등 세계적인 오프라인 유통공룡이 속절없이 무너진 사례는 수많은 경제학자들의 학문적 연구 대상이다. 여전히 한국은 세계화를 추구하는 유통기업에게 금단의 땅으로 남아 있다. 아직까지는 오프라인상에서 이같은 한국적 환경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편이다. 물론 유통업이라는 특수성, 진출기업의 마케팅 문제 등 여러 요인으로 해석할 수는 있으나 한국이라는 영역은 유통업자가 만만하게 볼 상대가 아니다.

이런 판국에 올해 소문만 무성했던 '아마존'의 한국시장 진출이 유통업계 최대의 관심거리로 부상했다. 아마존은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로 설명이 필요없는 기업이다. 그런 기업이 온라인으로 승부하겠다고 나섰으니 눈길이 쏠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아마존은 1995년 7월 온라인 서점으로 첫 발걸음을 뗐다. 당시 직원은 제프 베조스와 부인 매켄지, 그리고 엔지니어 한 명이 전부였다. 그 회사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로 성장, 책에서부터 DVD, 음반, 컴퓨터 소프트웨어, 전자제품 등으로 카테고리를 차츰 넓혀 지금은 장난감, 주방용품, 가구, 의류, 뷰티 등 소비재와 관련된 상품을 팔고 있다.


그동안 아마존은 쇼핑과 독서 관습 등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바꿔 놓는데 일조했다. 아마존은 수많은 콘텐츠 기업을 인수·합병했으며 작년엔 '워싱턴 포스트'를 인수해 화제를 모았다. 또한 스마트폰시장에 진출, 세계 IT시장 판도를 바꾸려는 중이다. 게다가 우주산업에까지 과감한 투자에 나섰다. 따라서 21세기 비즈니스 시장에서 아마존은 가장 흥미진진한 기업 중의 하나다. 세계 제 1위의 오프라인 유통기업 '월마트'나 '카르푸'도 손 들어버린 시장에서 아마존이 성공한다면 이는 새로운 학문적 연구거리가 될게 분명하다.

온라인상에서 거대공룡인 아마존은 이름값에 걸맞지 않게 정체가 잘 드러나 있지 않은 기업이다. 워낙 은밀하게 일하고, 작은 통계조차 공개하지 않는다. 제프 베조스 역시 비밀스럽고 언론과의 접촉도 극도로 꺼린다. 대신 치밀하고 집요하게 세계 온라인 쇼핑시장을 점령해 왔다. 브래드 스톤이 쓴 '아마존, 세상의 모든 것을 팝니다'는 아마존이 창립부터 지금까지의 성장과정과 제프 베조스의 성공 신화 등 그동안 세상에 밝혀지지 않은 아마존의 실체와 전모를 낱낱이 보여주는 유일한 책이다.


이 책의 저자 브래드 스톤은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선임 논설위원으로 오랫동안 IT업계 관련 기사를 써오며 아마존의 전현직 임직원뿐만 아니라 베조스와 그 가족들을 인터뷰하는 특권을 누렸다. 저자는 이 책을 쓰기 위해 300회 이상 취재했고, 40년이 넘도록 연락이 끊겼던 제프 베조스의 친아버지를 찾아가 순탄치 않았던 가족사를 듣기도 했다.


제프 베조스는 아마존의 성장 요인으로 ‘고객 중심’, ‘장기적인 안목’, ‘창조’를 꼽는다. 그중에서 첫 손가락에 꼽는 아마존의 최고 가치는 ‘고객 중심’이다.제프 베조스는 비서와 함께 자신의 이메일 주소로 온 모든 이메일을 읽는 것으로 유명하다. 아마존의 악명 높은 에피소드들은 고객들이 베조스에게 보낸 이메일 때문에 생긴 경우가 많다.


고객의 불만 내용이 담긴 메일이 오면 베조스는 그 이메일의 맨 윗부분에 물음표만 추가한 뒤 해당 중역이나 직원에게 전달한다. 담당자는 가능한 빨리 고객이 왜 불평하는지, 그 원인은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무엇이 문제인지 등을 조사해 관리자의 승인을 받은 뒤 CEO에게 답변해야 한다.


아마존의 전략은 장기적이면서 차별화된 경영이다. 대부분의 회사는 2~3년 안에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에 투자하길 원한다. 그러나 아마존은 10년 이상의 미래를 내다본다. 2012년 아마존은 3900만달러의 적자를 낸 반면 구글은 매출 502억달러에 순수익이 107억4000만달러였다. 그러나 아마존이 온라인 소매업에서 제3자 판매, 클라우드 서비스, 킨들 제조 등 여러 사업으로 확장하면서 회사의 시장 가치는 1750억달러로 치솟았다.


아마존의 또 다른 힘은 창의적이고 경쟁적인 회사 분위기다. 아마존에서 일했던 사람들은 간헐적 트라우마와 정신적 상처에도 불구하고 아마존에서 일했던 때가 자신의 경력에서 가장 생산적이라고 여긴다. 아마존 기업 문화의 상징물은 문짝으로 만든 책상이다. 제프 베조스는 아마존 창업 당시 차고에서 배송할 책을 쉽고 빠르게 포장하기 위해 문을 개조한 책상을 만들어 썼다. 이후 넓은 건물로 이사한 뒤에도 계속 사용, 아마존의 한결같은 신념과 검소함을 나타내고 있다.


아마존의 사내 문화 중 또다른 예로 회의 때 파워포인트나 슬라이드 프레젠테이션을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 대신 직원들은 자신이 발표할 내용을 여섯 페이지짜리 산문 형식으로 써야 한다. 제프 베조스는 그러한 방법으로 비판적 사고와, 새로운 제품을 개발할 때 반드시 필요한 생산적 사고력을 높일 수 있다고 믿는다.


제프 베조스는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래리 앨리슨처럼 직원들을 숨 가쁘게 몰아붙이기로 유명하다. 그는 화가 났을 때 직원에게 “미안하지만 오늘 얼간이 약을 먹었나?”, “당신, 게으른 거야, 아니면 그냥 무능력한 거야?”, “이 문제에 관해 자네가 내 말을 듣게 하자고 ‘나는 이 회사의 CEO입니다’라고 적힌 증명서라도 떼어와야 하나?” 같은 독설 등 세상에 드러난 적 없는 제프 베조스의 면모도 만날 수 있다. 창업을 준비중인 사람부터 IT산업은 물론 유통 종사자, 경영인이라면 꼭 탐독할만한 책이다. <브래드 스톤 지음/야나 마키에이라 옮김/21세기북스 출간/값 1만8000원>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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