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e뉴스팀]극장가 최고 성수기로 꼽히는 여름, 국내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연기파' 중년 배우들이 몰려온다.
2014년 여름에도 남배우들이 주연으로 나서는 대작들이 극장가를 점령할 전망이다. 그 중에서도 유독 중년 배우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장동건·최민식·김윤석이 순차적으로 관객들을 만날 것을 예고한 가운데, 과연 누가 최후에 미소를 짓게 될지 눈길이 모인다.
가장 먼저 찾아올 '꽃중년'은 장동건이다. '아저씨'를 연출한 이정범 감독이 3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우는 남자'로 오는 6월 관객들을 만난다. 액션 드라마 장르인 이 영화에서 그는 조직에 오랫동안 몸담아온 베테랑 킬러 곤 역을 맡아 모경(김민희 분)과 관련된 모종 미션을 받게 된다.
장동건은 이정범 감독과 특별한 인연이 있다. 바로 이 감독이 '태극기 휘날리며'에서 동생으로 호흡을 맞춘 원빈을 '액션스타'로 끌어올린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 손잡고 보여줄 영화가 어떤 모습일지, 장동건은 동생 원빈을 넘어서는 액션스타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인다.
다음 바통은 '명량-회오리바다'에서 이순신 장군으로 완벽 변신한 최민식이 이어받는다. 7월 30일 개봉되는 '명량-회오리바다'는 '최종병기 활'을 연출한 김한민 감독의 차기작으로 역사 3부작 중 두 번째 작품이다.
이 영화는 1597년 단 12척의 배로 330척에 달하는 왜군의 공격에 맞서 승리한 이순신 장군의 '명량해전'을 그렸다.
순 제작비만 150억 원이 투입됐으며 주연을 맡은 최민식 외에도 류승룡 조진웅 진구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다. '올드보이' '악마를 보았다' '신세계' 등에서 거친 남자의 향기를 뿜어낸 최민식이 그리는 이순신 캐릭터가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마지막 주자는 '해무'의 김윤석이다. '해무'는 6명의 선원을 태운 어선 전진호가 망망대해에서 밀항자들을 실어 나르며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으며, 동명의 연극을 원작으로 한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설국열차' '괴물'의 봉준호 감독이 제작자로 나선 첫 영화로 그와 함께 '살인의 추억' 각본을 담당했던 심성보 감독이 처음 메가폰을 잡아 눈길을 끈다.
김윤석은 전진호를 지배하는 선장 철주 역을 맡아 강력한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극중 전진호에 함께 승선한 박유천, 이희준, 문성근, 한예리 등도 김윤석 못지않게 독특한 매력과 강렬한 존재감을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100억 원대 제작비를 들였으며 8월 개봉 예정이다.
'해무' 관계자는 "올해는 추석이 이른 편이라 여름 개봉이 상당히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며 은근한 기대감을 내비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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