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화 이사장 해임안은 상정 유보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이인화 행정공제회 이사장이 해임 위기를 넘겼다. 대신 대의원들은 감사원에 특별감사를 요구하기로 했다.
26일 행정공제회에 따르면 이날 열린 대의원회에서 이 이사장 및 현봉오 기금이사 해임안은 상정되지 않았다. 해임 안건이 발의는 됐지만 표결에 부치지는 않은 것이다.
대신 이날 대의원회에서는 감사원 특별감사 요구 안건이 통과했다. 대의원들 간에 격렬한 논쟁이 오갔지만 감사원 감사 결과가 나온 뒤에 이사장 해임안을 다시 올릴지 말지를 논의하기로 한 것이다.
감사원이 이 요청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감사원이 특별감사를 할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하면 감사는 이뤄지지 않는다. 감사원이 특별감사를 하기로 결정할 경우 1개월여 정도 감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행정공제회 대의원들은 3년 연속 적자 등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물어 이 이사장 및 현 기금이사를 해임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의 노후자금 운용기관인 행정공제회는 지난해 1538억원의 적자를 냈다. 앞서 2011년과 2012년에도 각각 590억원, 978억원의 손실을 냈다.
행정공제회는 5조원이 넘는 자금을 운용해 지난해 4.0%의 수익률을 올렸다. 하지만 이는 회원들에게 매년 지급해야 하는 5.3% 복리 이자도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다. 과거 투자했던 판교 알파돔시티 등에서 매년 발생하는 손실도 적자를 키웠다.
지난해 말 기준 지급준비율도 85%로 떨어졌다. 회원들이 일시에 탈퇴한다고 가정했을 때 공제회가 지급해야 하는 돈이 100만원이라면 85만원밖에 주지 못한다는 의미다.
공제회가 매년 순이익을 내기 위해서는 회원들에게 제공하는 5.3% 복리 이자와 매년 발생하는 준비금전입액(지난해의 경우 3372억원), 기타 운영경비 등을 감안할 때 6.3% 이상의 수익을 올려야 한다.
그러나 저금리·저성장 기조 지속으로 투자환경이 악화된 상황에서는 6% 이상 수익률을 내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실제 지난해 교직원공제회와 군인공제회의 수익률은 각각 4.1%, 4.3%에 그쳤다. 4대 공제회 중 과학기술공제회만이 5.9%로 6%에 가까운 수익을 거뒀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대의원들 간에 찬반 논쟁이 뜨거웠다"며 "경영진에 대한 강한 질타도 있었다"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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