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네이버 및 NHN엔터테인먼트, 기타 네이버 계열사 직원들이 통합 노동조합 설립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민주노총이 환영 논평을 내고 "이왕이면 민주노조가 생기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동아일보는 26일자 신문에 "네이버 및 계열사 일부 직원은 노조 설립 준비위원회를 구성키로 하고 전체 직원들의 찬반 의견을 취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지난달부터 통합 노조 설립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반응이 좋아 준비위원회 구성까지는 무난히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네이버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은 26일 성명을 내 "그동안 인터넷 업계는 노동조합이 없어 지나친 과로와 저임금의 폐해가 보고되던 대표적인 노동기본권 사각지대였다"며 환영 입장을 밝혔다.
민노총은 이어 IT업계의 노동 현실에 대해 "주당 60시간에서 심지어 100시간 이상까지 일하는 비중이 무려 63.3%에 달한다. 일상적인 전신피로를 호소하는 비율도 일반사무직 33.8%보다 월등이 높은 90.4%를 나타내고 있다. 또 우울과 불안장애 호소도 일반사무직이 1.7%인 반면 IT업계는 53.7%에 달한다"며 "믿기 어려울 만큼 큰 격차를 보이지만, 상대적으로 열악한 처지에 놓여있는 것은 분명해보인다"고 지적했다.
민노총은 또 "이때문에 막강한 업계 1위 네이버에서도 노동조건 개선을 위한 노조설립이 추진되고 있는 것이라 이해된다. 반갑고 환영할 일"이라며 "네이버의 위상으로 봤을 때, 긍정적인 파급효과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제대로 된 민주노조를 설립하는 것"이라며 "민주노총도 관심을 갖고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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