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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 카터 "스노든 폭로, 길게 보면 미국에 좋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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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사진)이 미국 국가정보국(NSA)의 정보수집 활동을 폭로한 혐의로 추적받고 있는 전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을 옹호하는 발언을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카터 전 대통령은 25일자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NSA의 감청 프로그램은 인권 침해라면서 스노든이 NSA의 민간인 전화 및 이메일 감청과 검열을 폭로한 것은 "길게 보면 건설적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스노든은 분명히 법을 위반했고 귀국한다면 처벌을 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미국 국민에게 좋은 일을 했기 때문에 스노든이 국가반역죄 또는 극단적인 처벌을 받아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9·11 테러 이후에 국가 보안을 위해 국민이 지나치게 사생활을 침해당했다는 것이다.


또한 카터 전 대통령은 NSA의 정보수집 활동에 대해 비판하면서 "국민들의 기본적인 인권과 사생활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규정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그가 이메일을 다른 지도자들에게 보낼 때 어떻게 정보기관에 의해 감시가 되는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또한 그의 편지가 세계 각국에 있는 미국 대사관에 의해 검열을 받을 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미군 내 성폭력과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서신 교환, 손자인 제이슨 카터 조지아주 상원의원의 조지아주 주지사선거 운동, 그리고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대통령 출마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최근 NBC 방송과 인터뷰에서도 "나도 감시받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외국 지도자와 연락할 때 편지를 써서 우체국에 가서 부친다"고 밝히는 등 정부의 감시 행태를 비판한 바 있다.


카터 전 대통령은 국가정보국의 검열과 감시와 관련해 "그러한 행위는 옳지 못하다"면서 "그것은 미국인 개개인의 기본적인 인권을 침해하는 행위이며, 다른 사람과 나누는 대화 내용을 타인이 알기 원하지 않을 경우 어느 정도의 그 사람의 사생활은 보호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잇단 언론 인터뷰는 자신의 저서인 '행동을 향한 외침'(A Call To Action) 출간에 맞춰 이뤄진 것이다. 이 책은 성서와 종교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여성 학대의 참상을 고발하고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해에도 NSA의 개인정보 수집활동으로 핵심적인 국가 원칙이 훼손됐다고 비판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6월 CNN 방송과 인터뷰에서 "스노든은 분명히 그가 지켜야 할 미국법을 위반했으나 미국인의 사생활과 인권 침해 역시 도를 넘었다"며 "대중들에게 이를 알린 것이 장기적으로는 유용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카터 전 대통령의 이메일 감시 발언에 키스 알렉산더 NSA 전 국장은 즉각 반박했다. 그는 같은 날 진행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카터의 이메일을 감시했다는 주장은 사실무근"라며 "그러므로 그는 안심하고 이메일을 보내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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