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전 세계 대형 투자은행(IB)들이 글로벌 경기회복의 수혜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나났다. 미국 경제 전문 채널 CNBC는 2010년 이후 글로벌 IB들이 가장 부진한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글로벌 IB들의 1·4분기 총매출은 전분기대비 18%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가별로 미국 은행들의 매출이 22% 줄어들면서 가장 부진했다. 유럽과 일본 IB들도 각각 9%, 13% 쪼그라든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은행들의 '캐쉬카우'였던 채권부문의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26% 급감했다. 1분기 전 세계 인수·합병(M&A) 시장은 7469억달러로 15%나 커졌지만 이 부문에서 IB들의 매출은 9% 줄어들었다. 딜로직은 M&A의 건수는 많아졌지만 10억달러 이상의 메가딜은 오히려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은행들의 매출이 증가한 유일한 곳은 기업공개(IPO) 부문이었다. 1분기 IPO 주관 등으로 은행들이 올린 매출은 61%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유럽의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대한 규제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이 IB들의 실적 부진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은행들은 이에 따라 꾸준한 비용절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영국계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올해 최대 1만20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밝혔다. 독일계 투자은행 도이체방크 역시 인원 감축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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