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미국의 2월 신규 주택매매 건수가 5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혹한,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 등으로 인한 미 주택시장의 느린 회복세를 드러냈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 상무부가 공개한 미국의 2월 신규주택 매매건수는 전월대비 3.3% 감소해 연율 기준 44만건을 기록했다. 5개월만에 최저치다.
시장 전문가들은 신규주택 매매건수가 4.9% 줄어들어 44만5000건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앞서 발표된 1월 주택매매건수는 기존 46만8000건에서 45만5000건으로 하향 수정됐다. 2월 신규주택 평균 거래 가격은 26만1800달러선이다.
신규주택 매매건수는 2011년 이후 강한 증가세를 나타냈지만 최근 1년 사이에 모기지 금리 및 주택 가격이 오르면서 증가세가 주춤해졌다. 여기에 1~2월 혹한이라는 계절적 악재 까지 겹치면서 최근 미국 주택 수요자들의 구매 욕구는 더욱 위축됐다.
상무부의 신규주택 매매건수 통계는 미국 주택시장의 일부분만을 보여주고 수치도 대폭 수정되곤 하지만 다른 어떤 주택 관련 경기지표 보다 현재의 주택 경기 상황을 가장 정확하게 진단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서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2월 미국의 기존 주택판매도 전월 대비 0.4% 줄어든 상태다.
미국의 모기지 금리는 30년물 짜리가 현재 4.32%를 기록 중이다. 1주 전 보다는 소폭 낮아진 것이지만 1년 전과 비교해서는 금리가 1%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미국의 주택 가격은 최근 상승폭이 낮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미국 연방주택금융청(FHFA)이 발표한 미국의 1월 주택가격은 전월 대비 0.5%(계절조정)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케이스쉴러가 공동으로 집계해 발표한 1월 20개 대도시 주택가격지수도 지난해 동기대비 13.2%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상승률은 기존에 발표된 13.42% 에서 13.38%로 수정됐다. 지수는 계절 조정 후 전월 대비로도 0.8% 올랐다.
지역별로는 라스베이거스 주택 가격이 1년 전 보다 24.88% 올랐고 샌프란시스코가 23.11% 상승했다. 샌디에이고(19.39%), 로스앤젤레스(18.86%), 아틀란타(16.76%), 마이애미(16.51%) 등도 비교적 높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면 클리블랜드가 4% 올라 가장 낮은 상승세를 보였다.
데이비드 블리저 케이스실러 지수위원회 의장은 "올해도 미국의 집값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 된다"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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