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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하이스코, '차량 경량화'에 승부수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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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냉연 사업을 분리한 현대하이스코가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차량 경량화 사업' 카드를 꺼내들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하이스코는 지난 21일 이사회에서 투자비 1000억원대의 차량 경량화공장 신설 투자를 결정했다. 지난해 말 현대제철에 냉연 생산 부문을 넘긴 후 첫 투자이다. 금액은 1034억원으로 기간은 내년 9월까지다. 이번 투자에 현대하이스코가 발표한 올해 투자예산 1419억원의 95% 이상이 쓰일 예정이다.

이에따라 현대하이스코는 충북 예산군 예산산업단지 내 경량화공장의 차량 경량화 제품 생산설비인 핫스탬핑 설비를 기존 4기에서 8기로 증설한다. 핫스탬핑 공법은 뜨거운 상태의 철강소재를 도장 찍듯 프레스로 성형한 뒤 냉각시키는 공법을 말한다. 현대하이스코는 핫스탬핑 설비 4기 추가 증설을 통해 신설 공장에서 총 핫스탬핑 라인 6기와 TWB 2기를 운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현대제철로 인수된 당진ㆍ 순천 공장에서 관련 설비를 이전하기로 했다. 현대제철 당진 공장에 핫스탬핑 2기, 하이드로포밍 3기와 순천 공장엔 TWB 2기를 각각 갖추고 있는데, 신설 공장에 당진공장의 핫스탬핑 2기와 순천공장의 TWB 2기를 이설할 예정이다. 투자가 완료되면 현대하이스코는 총 8기의 핫스탬핑 라인을 갖추게 된다.

이번 투자는 세계 자동차시장의 연비 및 안전성 기준이 강화되는 추세에 발맞춰 차량경량화제품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현재 제네시스, 아반떼, 산타페 등 현대차 대부분의 주력 모델에는 하이스코의 핫스탬핑 기술이 적용된 루프레일, 센터필라 등 평균 13~14개 부품이 탑재된다. 더구나 이들 차량경량화제품은 일반 자동차강판 보다 부가가치가 4배이상 높다. 그만큼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를 통해 현대하이스코는 2020년까지 차량부품부문에서 2조2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간 현대하이스코는 핫스탬핑외에도 재질과 두께가 다른 여러 장의 강판을 목적에 맞게 재단한 뒤 레이저 용접을 하는 TWB, 파이프를 일정한 형태의 금형에 고정한 뒤 강관 내부에 고압의 액체를 밀어넣어 가공하는 공법인 하이드로포밍 등 자동차 경량화 기술 개발에 힘써왔다.


증권가에서도 현대하이스코의 이같은 투자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홍진주 신한금융투자연구원은 "증설 효과가 반영되는 2016년에는 핫스탬핑 관련 매출이 1167억 원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심혜선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차량 경량화 부문은 전체 매출의 2.5%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자동차 산업에서 차량 경량화 사업의 최우선 과제인만큼 이 부분에 대한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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