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강남권 재건축 전세 세입자가 인근 아파트 전세로 이동할 경우 평균 2억6000만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강남권 임차 거주자는 자녀 교육 목적으로 거주하는 이유가 큰 상황에서 현재 거주 중인 동네에서 움직이려는 경향이 높을 것으로 예상돼 추가 비용 부담이 큰 셈이다.
2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강남4구에서 조합설립인가~관리처분인가 단계의 재건축 아파트 전세 세입자가 인근 일반 아파트 전세로 이동할 경우 평균 2억6712만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건축 아파트는 이주·철거가 언제 진행될지 모르기 때문에 집주인들이 인근 시세보다 싼 값에 세입자를 받게 된다. 현재 강남구 재건축 아파트의 평균 전셋값은 1억5609만원인 반면 인근 일반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5억8327만원으로 4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서초구의 경우 재건축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4억3101만원, 일반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6억239만원으로 재건축 아파트에서 일반 아파트로 이사할 경우 1억7138만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송파구는 재건축 아파트 전셋값이 3억1239만원, 일반아파트는 4억5374만원으로 1억4135만원의 추가 비용이 필요하다.
여기에 강남4구에서 2~3년 이내에 이주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사업장만 52곳, 5만2807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주 수요 증가에 따른 아파트 전셋값 상승으로 강남 재건축 아파트에 거주하는 세입자들이 인근 지역 일반 아파트 전세로 이주하는 데 들어가는 추가 비용 부담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다가구나 다세대 주택으로 눈높이를 낮출 경우 비용 부담을 대거 줄일 수 있다. 강남4구에 들어선 주택들의 평균 전셋값은 지난해말 기준으로 아파트와 다세대·연립, 단독·다가구 주택이 3.3㎡당 평균 각각 1542만원, 1095만원, 698만원이다. 다세대·다가구 주택이 아파트에 비해 3.3㎡당 전셋값이 447만~844만원 가량 저렴한 셈이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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