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개 점포에 176억원 몰려… 최고 낙찰가율 300% 육박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한 단지내 상가 44곳에 176억원이 몰렸다. 낙찰률도 100%로 최고 낙찰가율은 300%에 육박했다. 단돈 11만원만 더 써내 낙찰 받은 기록도 나왔다. LH 단지내 상가의 경우 아파트 100가구 당 평균 1개 이하로 공급돼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4일 상가뉴스레이다에 따르면 지난 17~20일 나흘간 광주전남혁신 B9블록 8개 점포와 성남판교 A25블록 12개, 대구금호 A-1블록 9개, 대구금호 B-2블록 5개, 고양원흥 A2블록 10개 등 총 44개 점포에 176억7720만원이 몰리면서 낙찰률 100%의 기염을 토했다.
이번 공급분 가운데 세대수가 가장 많은 단지로 눈길을 끌었던 성남판교 A25블록(1722가구·10개 점포) 상가의 경우 가상가 201호는 내정가 4억300만원에 낙찰가 6억5550만원으로 162.7%의 낙찰가율을 기록해 내정가 대비 가장 높은 가격이 기록됐다. 또한 나상가 104호는 내정가 5억2200만원에 단 11만원만 더 써내 최저낙찰가율로 받아가는 행운의 기록도 나왔다. 가상가와 나상가 전체를 포함, 최고가 낙찰을 기록한 점포는 가상가 101호로 총 9억6050만원에 낙찰됐다.
광주전남혁신 B9블록 8개 점포도 모두 수월하게 팔렸다. 단지내 919가구가 위치한 데다 경쟁할 근린상가가 없어 비교적 안정적 상권유지가 가능한 입지로 알려졌던 곳이다. 여기에 점포별 입찰공급 내정가격도 7700만~1억8800만원에 불과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101호는 내정가 1억8800만원에 5억3000만원에 팔리며 이번 공급분 가운데 가장 높은 281%의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도 LH의 단지내 상가 인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H가 내놓는 상가 대부분이 택지개발지구 등 대규모 사업지구에 위치한 탓에 구도심과 차별화된 상권 형성이 가능해 투자금이 몰리고 있어서다. 실제 LH상가는 분양 때마다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낙찰된 신규 상가 511개의 평균 낙찰가율은 163%, 2012년 신규 상가 낙찰률도 155%를 기록했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최근 공급된 점포에서 동일가격 낙찰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등 중소액 자금 여력의 투자자뿐만 아니라 큰 자금 규모의 투자자들도 점포입찰에 줄줄이 나서고 있다”며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의 움직임으로 올해도 LH상가의 투자선호도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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