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스티브 잡스가 자신의 '영혼의 파트너'라고 불렀던 조니 아이브 수석 부사장이 애플 내부에서 물의를 일으키는 인물이라는 지적이 제기돼 주목된다.
22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고뇌에 빠진 왕국: 스티브 잡스 이후의 애플'이라는 책을 쓴 유카리 케인는 비즈니스 인사이더와 인터뷰를 갖고 "아이브가 자존심 없고 좋은 사람이라는 외부 평판과 달리 복합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이 이끄는 디자인 그룹이 애플 내에서 최상의 권력을 갖도록 자기 본위의 행동들을 서슴치 않는다"라고 밝혔다.
그는 "애플이 아이브에게 잡스와 같은 권위적인 인물이 되기를 바라고 있지만, 아이브에게는 그러한 정신적인 권위가 없다"며 "아이브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물의를 일으키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스티브 잡스가 떠나고 1년 후 조직 개편을 통해 아이브는 애플의 디자인 그룹 뿐만 아니라 휴먼 인터페이스 그룹도 총괄하며, 애플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책임지게 됐다.
케인은 "애플에서 아름답고 간결한 아이폰과 아이맥, 아이패드 제품들을 디자인했고 미디어로부터 신성시된 아이브의 승격은 외부에서 완벽해 보였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내부에서 그의 승격은 논쟁거리가 됐다"고 말했다.
아이브는 아이폰 소프트웨어 디자인을 책임지고 있었던 스콧 포스탈조차도 그의 디자인 스투디오에 들어오는 것을 허락치 않았다. 두 사람은 서로를 혐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팀 쿡 CEO는 포스탈을 사직하게 만들었다. 잡스 시절 애플 엔지니어링 책임자였던 존 루빈스타인도 아이브와의 갈등으로 회사를 떠났다. 토니 파델 또한 아이브와 불편한 관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케인은 "아이브의 디자인 그룹 내부에서조차도 '산란한' 긴장감이 있다"며 "과거 모든 공로가 잡스에게로 돌려져 아이브가 화가 났던 것처럼, 지금 모든 공로가 아이브에게로 돌아가 화가 난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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