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크림의 러시아 합병절차가 마무리되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의 국경에 긴장감이 확산되고 있다.
러시아가 21일(현지시간) 크림과의 합병을 매듭지은 가운데 우크라이나에서는 친(親)러 시위가 격화하는 동부에 대한 러시아의 침범설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22일 우크라이나 동부 요충지 도네츠크에서 러시아로 통하는 국경 검문소에서는 러시아 군 차량의 침입을 막기 위해 약 3 미터 크기의 방파제 용 콘크리트 블록이 배치됐다고 보도했다.
다른 언론들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동부 국경에 총 2 만명 이상의 러시아 군이 집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 타임스 인터넷 판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침공 할 가능성이 있다는 미 정부의 시각과 함께 우크라이나가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NBC방송은 미 군 관계자를 인용, 국경에 집결해있는 러시아 군이 정예 부대이며 우크라이나 측이 참호를 파는 등 긴급히 대응하고 있지만 러시아 군이 침공하면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티모셴코 우크라이나 전(前) 총리도 러시아 침략 가능성을 제기하며 침략시 강력히 대응할 뜻을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티모셴코는 "약 10만 명의 러시아 병력이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에 집결해 있다"고 주장하며 이들이 국경을 넘으면 군사적 대응을 하겠다고 경고했다.
티모셴코는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현지 방송에 출연해 "푸틴은 우리에게 선전포고를 한순간부터 우크라이나를 영원히 잃었다"며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싸울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푸틴은 우크라이나의 주적이 됐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침범설을 일축하고 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20일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과의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동부 및 남부 국경에 대한 러시아의 병력 배치는 훈련 상황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크림 사태에서도 훈련을 핑계로 크림반도에서 군사적 움직임을 보인 바 있어 현지에서는 긴장이 또다시 고조되고 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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