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품질과 가격이 보장돼 믿고 거래할 수 있는 금 현물시장이 개장한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금시장'이 3주 동안의 시스템 최종점검을 위한 모의시장을 거쳐 오는 24일 개설된다.
KRX 금시장은 금 거래의 양성화를 위해 만들어졌다. 세계금위원회(The World Gold Council)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금은 2013년 기준 104.4t으로 세계 34위다. 개인 보유 금은 약 660~720t 규모로 한국은행 금 보유고의 약 7배 수준이다. 유통되는 금의 절반 이상이 음성적으로 거래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금의 품질과 가격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도 지속돼 왔다.
고품질의 금 원자재를 안정적으로 거래할 수 있는 거래시장의 부재가 귀금속 산업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금 현물시장의 필요성이 절실했다. 이같은 필요성에 의해 탄생한 KRX 금시장은 금을 공개된 시장에서 거래되도록 하고 금 실물사업자 및 투자자 등이 가격과 품질에 대한 신뢰를 가지고 안정적으로 거래할 수 있는 시장인 셈이다.
KRX 금시장에서는 세계 금거래 표본인 순도 9.99%의 금을 주식처럼 사고 팔 수 있다. 매매단위는 소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하도록 1g으로 책정됐다. 현물 인출은 1㎏ 단위로만 가능하다. 가격 단위는 10원이다. 매매거래시간은 오전 10~오후 3시이며 호가는 오전 9~오후 3시 동안 접수하며 호가제한폭은 전날 종가의 ±10%다. 장 개시 전인 오전 9~10시와 종료시점인 오후 2시30분~3시에는 단일가 매매가 이뤄진다.
KRX 금시장의 장점은 먼저 품질이 보증된 고순도의 금을 거래할 수 있다는 점이다. KRX 금시장에서는 한국조폐공사가 품질을 인증한 금이나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지명도 높은 금만 거래된다. 시장 활성화를 위해 내년 3월까지 거래 및 보관 수수료가 면제되며 장내에서 거래할 경우와 적격생산 및 수입업자가 KRX 금시장에 금지금(GOLD BAR)을 공급하는 경우에는 부가세가 면제된다. 다만 실물을 인출할 때는 10%의 부가세를 부담해야 한다.
금시장에 참여하는 회원은 중개영업이 가능한 일반회원과 중개영업이 불가한 주가매매회원으로 나뉜다. 증권사와 선물사는 일반회원으로 개인 등 일반투자자들은 일반회원을 통해 매매할 수 있다. 귀금속의 제조·유통 등의 실물사업자들은 자기매매회원으로 가입이 가능하다. 정식 개장을 하는 24일에는 8개 증권사와 49개 실물사업자가 참여할 예정이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