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코스피가 이틀 연속 상승하며 1940선을 회복했다. 대외 변수 우려가 완화되면서 점차 회복될 기미가 나타나고 있다. 여전히 대외 악재와 관련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지만 전문가들은 제한적 수준의 주가 복원 시도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코스피의 저가 매력도 부각될 것으로 전망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 주식시장이 미국 경제지표 부진, 우크라이나 사태 긴장 지속 및 확산 우려, 중국 경제지표 부진 및 기업 디폴트 이슈 등으로 인한 조정 압력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직 수급 측면에서 이번 지수 조정의 원인을 제공한 외국인의 선물포지션 및 현물포지션에서 뚜렷한 반전 시그널이 출현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좀 더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기는 하지만 적어도 다음과 같은 측면에서 제한적 수준의 주가 복원 시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첫째, 미국 실물경제의 빠른 복원과 함께 이번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실업률 목표치 하향 조정과 같은 선제적 안내가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 3월 FOMC에서 선제적 안내가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는 이유는 미국 실물경제를 대변하는 산업생산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한 반면 고용과 관련이 높은 가동율의 회복은 아직 정상 수준에 못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 크림 공화국의 국민투표 결과 이후에도 서방과 러시아간 외교적 마찰은 지속되겠지만 새로운 국면으로 확대되기 보다는 현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사태가 봉합 수순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셋째, 지표 부진과 성장 위험, 환율 변동성 확대, 기업 파산 등 중국 변수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일방적인 부정적 해석보다는 중장기 시각에서 4월 소규모 경기부양책 실시 및 지급준비율 인하 가능성, 핫머니 유입 차단 및 점진적 금융시장 자유화, 정부의 의도된 과잉산업구조조정의 결과라는 긍정적 판단 및 해석이 가능하다는 시각으로 변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외 변수에 대한 우려 완화로 인한 단기 주가 복원 목표 수준은 미국 매크로 부진, 우크라이나 사태, 중국 불안 등 대외 변수로 인한 지수 조정의 시작점인 1980선 전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관건은 외국인의 본격적인 순매수 복귀 여부와 1분기 기업실적에 대한 긍정적인 컨센서스의 형성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각에서 소형주 및 코스닥의 본격적인 조정론이 제기되고 있지만 코스피 소형주지수의 역사적 고점 돌파 가능성과 함께 스몰사이즈 효과가 좀 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가격 변수 측면에서 반도체가격 및 구리가격의 추이 또한 섹터 순환의 로테이션 관점에서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사료된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 여전히 대외 악재들과 관련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까지 반등을 자신할 수 있는 펀더멘털의 개선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불안감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주가순자산비율(PBR) 1.0배는 과거 경험상 매수 관점에서의 접근이 유효했던 수준이라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경험적으로 저가메리트가 확보된 상황에서는 기존 부담의 클라이맥스 통과만으로도 반등이 시도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최근 발생한 악재의 지속성보다는 더욱 심화될 것인지가 관건이다. 최근 악재로 작용한 두 가지 이슈의 영향력이 마무리됐다고 단언할 수 없고 오히려 이와 관련된 부정적인 뉴스들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각각의 사안이 기존에 미쳤던 영향력 이상으로 국내외 증시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는 새로 등장하는 충격이 기존에 발생했던 악재의 한계 충격을 넘어서야 한다. 러시아와 중국 이슈도 이와 같은 관점에서 평가해볼 필요가 있는 상황이다.
러시아 사태가 추가적인 충격을 주기 위해서는 무력 충돌이 발생해야 할 것으로 보이나 무력 충돌 발생 시 관련 국가들은 모두 실익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중국의 기업 디폴트 사태가 추가적인 충격을 주기 위해서는 금융권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돼야 하나 아직까지 금융권 금리 지표는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즉, 추가적인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이 적다는 점에서 보면 현재 형성된 가격 메리트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 시점이라는 판단이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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