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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전차 대응에 역부족인 대전차로켓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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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전차 대응에 역부족인 대전차로켓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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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1950년 6월25일. 북한은 소련제 T-34형 전차를 앞세워 38선을 밀고 내려왔다. 당시 우리 군은 마땅한 대전차무기가 없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64년이 흐른 지금은 어떨까. 국방부는 지난 6일 '국방개혁 기본계획(2014~2030)'을 발표하면서 육군병력을 11만명 줄이면서도 작전지역을 현재보다 3~4배 넓히기로 했다. 장병 1인당 작전지역이 넓은 만큼 전력이 보강돼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북한의 전차가 다시 38선을 넘어 내려올 경우 보병들의 대응전력은 아직도 부족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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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전차는 얼마나 되나= 2012년 국방백서에 따르면 북한은 4200여대의 전차를 보유하고 있고, 우리 군은 절반 수준인 2400여대에 불과하다. 그간 북한이 전차의 수에서는 앞서 있지만 성능 면에서는 우리 군에 뒤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북한은 꾸준히 전차 성능을 개량해 오고 있다.

북한의 기갑전력에서 최전방에 배치된 것은 '천마호'와 '폭풍호'다. 북한은 1980년대 이후 1200대가량의 '천마호'를 생산했다. 1990년부터는 500대 이상의 '폭풍호' 전차를 생산했다. 천마호와 함께 북한군의 주력전차로 운용되는 '폭풍호'의 경우 외형은 러시아의 T-72 전차를, 성능은 러시아의 T-62 전차를 기초로 했다. 이 전차는 2010년 10월10일 북한의 군사퍼레이드에서 처음 등장했다.


북한이 최근에 배치한 신형 전차는 '선군호'다. 이 전차는 기존 전차의 포탑을 개량해 사거리를 늘렸다. 여기에 전차 속력도 높여 시속 70㎞까지 주행할 수 있다. 우리 군이 보유하고 있는 K1, K1A1 전차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런 북한의 신형 전차가 외부에 공개되자 우리 군의 대응능력이 시급해졌다고 군사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군 관계자는 "선군호는 폭풍호보다 탑재된 사격통제 장비나 포탑 등이 신형"이라며 "특히 이동사격 통제장치가 장착돼 달리면서도 사격하는 게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만큼 기동성과 정확도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北전차 대응에 역부족인 대전차로켓 개발



◆北전차에 대응할 우리 무기는= 대전차로켓은 사거리에 따라 단거리, 중거리, 장거리로 구분한다. 이 가운데 장병들이 휴대하며 전차를 막을 수 있는 무기는 단거리 대전차로켓이다. 과거에는 단거리 대전차로켓은 단순히 전차를 막는 것이 주요 목적이었다. 하지만 전쟁의 양상이 바뀌고 국방개혁이 진행되면서 분대나 소대급 부대에 지급되는 단거리 대전차로켓이 공격해야 할 대상도 늘어났다. 공격대상은 대전차 외에 벙커, 건물, 지휘소 등 다양하다.


군 당국도 고심 끝에 올해부터 단거리 대전차로켓을 국내기술로 개발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 계획은 10년 전 노무현 정부 때부터 세운 것으로 군에서 요구하고 있는 무기성능 조건도 크게 변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무기전문가들은 이대로 국내 개발이 추진된다면 현대전에 적합하지 않은 구형 모델을 개발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리 군은 대전차로켓의 성능이 500m 전방의 정지된 표적에 대해 명중률 50%, 300m 전방의 이동 표적에는 명중률 30% 이상 될 것을 요구한다. 전차를 뚫을 수 있는 관통력은 700㎜ 이상 갖춰야 한다. 10년 전에 비해 바뀐 것은 관통력 요구조건이 500㎜에서 200m 늘어난 것이 전부다.


기갑병과 출신의 한 예비역 장성은 "최신예 전차도 500㎜의 관통력만 있으면 측면공격이 충분히 가능하다"며 "군이 관통력만 생각해 대전차로켓을 개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전했다.


특히 군은 단거리 대전차로켓을 개발하면서 정작 필요한 기능은 제외시켰다. 후폭풍 제어기능이다. 단거리 대전차로켓을 발사하면 발사대 후면에서 강한 후폭풍이 뿜어져 나온다. 나무를 부러뜨릴 만큼 강력한 바람이다. 각국에서는 후폭풍이 발생하지 않는 단거리 대전차로켓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는 추세다. 건물 안에서 후폭풍이 발생하면 아군의 피해도 불가피해지기 때문이다.


우리 군에서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대전차미사일 개발요구조건에 후폭풍 제어기능을 넣지 않았다. 결국 국내기술로 개발하더라도 시가전이 발생하는 현대전에서는 부적합한 무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김대영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연구위원은 "시간과 예산을 고려해 대전차로켓의 국내 개발을 포기하고 다양한 임무에 적합한 탄약을 개발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며 "세계적인 추세도 대전차로켓에 연막탄, 파괴판 등 다양한 탄을 사용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제성도 문제다. 국내 방산기업이 단거리 대전차로켓을 개발할 경우 수출을 해야 한다. 우리 군이 사용할 양만 생산한다면 방산기업의 적자가 불가피하다. 하지만 수출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다. 국방기술품질원이 발간한 2013년 세계방산시장연감에는 "이미 시장에 (단거리 대전차로켓을) 수출하고 있는 나라가 많아 앞으로 생산수준을 유지하기는 힘들다"면서 "다양한 탄을 사용하는 군이 늘어나고 있어 탄약수출시장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방산기업 관계자는 "국내 개발보다 수입을 통한 위탁면허생산이 효율적"이라며 "기술 이전을 받는다면 후속군수지원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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