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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8경 ‘그림이 있는 정원’ 45억1000만원에 낙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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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전지법 홍성지원 경매법정에서 1차 경매가격(197억9600여만원)의 22.7%…6차 경매 때 외지인에게 넘어가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입으로 그림을 그리는 아들을 위해 만든 충남 홍성의 ‘그림이 있는 정원’(수목원)이 법원경매에서 다른 사람 앞으로 넘어갔다.


18일 홍성군, 산림청, 법조계에 따르면 홍성 8경의 한 곳인 ‘그림이 있는 정원’은 최근 대전지방법원 홍성지원 경매법정에서 있은 6차 경매 때 45억1000만원에 입찰한 이모(55·경북 상주)씨에게 낙찰됐다.

낙찰금액은 지난해 8월 중순 1차 경매가격(197억9600여만원)의 22.7%에 그친다. 경매엔 개인, 기업, 단체 등 13곳이 입찰에 참여했다.


2005년 문을 연 ‘그림이 있는 정원’은 8만9548㎡의 터 위에 ▲건물 9개동(3005㎡) ▲값을 매길 수 없을 만큼 진귀한 소나무와 목본류 460여종 ▲초본류 870여종 등 1330여종의 나무가 자라고 있는 개인수목원이다.

홍성군이 지정한 대표관광지 ‘홍성 8경’ 중 제4경으로 빼어난 풍광이지만 최근 몇 년간 경영난을 겪으면서 경매절차를 밟아왔다.


지역에선 “홍성군이 수목원을 사들여야한다”는 소리가 높았으나 관심을 끌지 못하고 결국 입찰에서 이씨에게 넘어갔다.


2011년 수목원 내 별장식주택을 지어 분양하는 과정에서 생긴 문제를 풀면서 금융권 대출금과 사채가 70억원을 넘어섰다. 해마다 6억∼7억원이 대출이자로 나갈 만큼 경영상태가 좋지 않았다.


한편 홍성군 광천읍 매현리 일대에 들어선 수목원은 임진호 대표가 아들인 ‘구필화가’ 임형재(46) 화백을 위해 만든 것으로 유명하다. 2004년엔 산림청에 국내 9번째 수목원으로 등록됐을 만큼 잘 가꿔져 있다.


임 화백은 1987년 대학재학 중 갑작스런 사고로 전신이 마비됐다. 임 대표는 일어설 수 없는 아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그때부터 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사고 후 10년이 지난 1996년 임 화백은 아버지의 정성에 화답하듯 손대신 입으로 붓을 물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킨 임 화백은 1999년 ‘대한민국 미술대전 입선’을 했을 만큼 실력이 늘었고 지금은 세계구족화가협회 회원으로 열심히 활동 중이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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