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가 하락에도 이견 없이 20여분만에 마무리…구본준 부회장 보수 공개 여부 주목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14일 열린 LG전자 주주총회가 별다른 진통없이 20여분만에 속전속결로 마무리됐다. 최근 LG전자 주가가 6만원 밑으로 떨어지면서 일부 잡음이 예상됐으나 이날 주총은 별다른 진통 없이 조용한 분위기 속에 서둘러 끝이 났다.
LG전자는 14일 오전 8시30분 서울 여의도동 LG 트윈타워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선임의 건 ▲이사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의결사안 3건을 모두 통과시켰다.
일각에서는 최근 LG전자 주가가 크게 떨어지면서 이날 주주들이 별도 제안을 하거나 의견을 발표하는 등 일부 잡음이 생길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날 주총은 시종일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8시30분 시작된 주총은 불과 20여분이 지난 8시52분께 마무리됐다.
이날 주총장에는 LG전자 사원증을 목에 건 사람들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주총이 끝난 후 주총장을 빠져나가는 사람들도 대부분 트윈타워 내 사무실로 발걸음을 옮기는 등 LG전자 직원들이 다수 참여했다.
LG전자 사원증을 목에 건 A 주주는 "주가와 관련한 의견은 없었다"며 서둘러 사무실로 이동했다. 주총 분위기가 생각보다 조용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B 주주는 "할말이 없다"고 짧게 답하며 트윈타워 서관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LG 오너가인 구본준 부회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면서 보수 공개 여부에도 이목이 쏠린다. 지난해 11월 개정된 '자본시장가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올해 3월부터 연봉 5억원이 넘는 상장사 등기임원은 보수를 공개해야 한다. LG전자의 경우 이사수 7명에 이사 최대보수가 45억원이다. 구 부회장의 연봉이 5억원 이상일 경우 이사 보수 공개 대상에 포함된다.
한편 LG전자는 이날 주총에서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정도현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강유식 LG경영개발원 부회장을 기타비상무이사에 재선임했다. 주주총회 이사보수한도는 지난해와 동일한 45억원으로 책정했다. 주주배당금은 1주당 보통주는 200원, 우선주는 250원으로 확정했다.
정도현 사장은 이날 주총에서 ""LG전자가 올해 매출 62조3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3조원 규모의 시설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