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애플 제품의 국내 최대 공인판매점(리셀러)인 '컨시어지'가 이달 영업을 종료한다. 아이폰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잇따라 등장한 애플의 리셀러들은 아이폰의 국내시장 점유율 축소로 수익성에 타격을 입으면서 줄줄이 영업을 접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컨시어지는 이날부터 매장별로 영업을 중단한다. 컨시어지는 홈페이지를 통해 "3년여간의 영업을 마감하고 2014년 3월 모든 영업을 종료하게 된다"며 "교환·환불 등도 매장별 영업 종료일까지 해야한다"고 공지했다. SK네트웍스 자회사인 LCNC가 운영하는 컨시어지는 전국에 38개 판매점을 운영하고 있다. 매장별 재고는 아이패드 최대 25% 등 제품별 할인율을 적용해 판매 중이다.
애플의 리셀러가 축소 조짐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애플 리셀러 '에이샵' 코엑스점이 문을 닫은데 이어 최근에는 애플의 대표 리셀러 중 하나인 '프리스비'의 대구점이 문을 닫았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최근 몇 년간 아이폰이 국내시장에서 점유율을 줄여오면서 리셀러들의 매출 역시 부진했던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아이폰4s가 출시된 2011년 말 아이폰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14% 수준이었으나, 현재 5% 내외로 쪼그라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입장에서 한국시장은 '이 시장은 왜이래?'하고 반문할 정도로 제품 판매가 부진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특히 리셀러들의 경우 신제품 출시 시기에만 반짝 빛을 볼 뿐, 이후에는 대형 유통매장 및 온라인몰의 공세에 힘을 쓰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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