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e뉴스팀]방송인 박은지가 최근 팬들에게 따뜻한 메시지를 건네고 있다. 그는 지난해 말부터 SBS라디오 '박은지의 파워FM'의 안주인으로 발탁됐다. 이 방송은 오전 7시에 아침을 열며 출근길 시민들의 바쁜 마음을 포근히 감싸 안는다.
"정말 되고 싶던 역할이죠. 학창시절부터 즐겨 듣기도 했고요. 몇 년 간 여러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고정 게스트로 활동하면서 감을 익혔죠. 그래서 제의를 받고 냉큼 수락했는데, 그땐 아직 앞으로 닥쳐올 시련을 몰랐죠.(웃음)"
사연은 이렇다. 박은지는 방송인 이숙영이 무려 17년 동안이나 진행을 도맡아온 프로그램의 바통을 이어받았던 것이다. 그는 당시 많은 라디오 고정팬들의 원망에 시달려야 했다고 털어놨다. 새로운 젊은 디제이에 대한 반감이 너무 컸던 것이다.
"하지만 그래서 더 오기가 생겼는지도 몰라요. 부족함을 절실하게 체감했지만, 한편으로는 안티들까지 다 내 편으로 만들겠다는 의지에 불타올랐죠. 그래서 오직 박은지만이 할 수 있는 게 뭔지 고민을 시작했어요."
그래서 탄생한 게 바로 '박은지가 필요해'다. 이는 디제이가 직접 대중들과 피부로 소통하며 그들의 고민거리를 해결해주는 코너다. 비록 제작 여건 상 폐지를 앞두고 있으나 그래서 더욱 그에겐 특별한 추억으로 남아 있다.
"저와 소속사 식구들이 제작진들과 함께 기획해서 만든 코너입니다.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정말 어디든 다 찾아갔어요. 사랑고백을 준비하는 팬이 있으면 이벤트를 선사하는 등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죠."
박은지는 예로 하나의 일화를 들려줬다. 모 광고 회사의 직원들이 '이른 아침부터 시작되는 사원 교육과 시험이 너무 힘들다'는 사연을 보낸 것이다. 그는 직접 해당 회사의 사장과 담판을 지어 교육 시간을 늦추게 만들었다.
"청취자들에게 뭔가 위안을 주고 싶었는데 정작 도움을 받은 건 저 같기도 해요. 많은 사연이 저를 통해 세상 밖으로 나갑니다. 남들의 애환을 들어주고 소통하는 일이 스스로에게도 많은 격려가 되죠. 함께 성장하는 기분입니다."
그는 누군가에게 희망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벌써 반년 가까이 지났지만 박은지는 아직도 많은 것을 배워가는 중이다. 그가 더 깊은 감성으로 사람들과 소통하고 공감 받는 진행자로 우뚝 서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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