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e뉴스팀]주말드라마 '세 번 결혼하는 여자'가 뒤늦게 인기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 드라마는 방송 초반 김수현 작가의 작품 치고 큰 주목을 받지 못해 아쉬움을 낳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 저력을 입증 중이다.
10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세 번 결혼하는 여자'는 16.3%의 전국시청률을 기록했다. 드라마가 끝난 후 각종 온라인 게시판과 SNS 등에는 '세 번 결혼하는 여자'에 대한 감상평들이 이어지면서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이는 김수현 작가의 섬세한 필력과 고조되고 있는 주인공들의 갈등 덕분으로 보인다. 사랑과 결혼, 이혼 등을 현실감 있게 그려낸 '세 번 결혼하는 여자'는 감동적 메시지와 따끔한 일침을 동시에 가하며 호평 받고 있다.
지난 방송에서 손여사(김자옥 분)는 며느리 오은수(이지아 분)를 불러들여 이혼을 허락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러나 아이는 넘길 수 없다며 양육권을 포기하라고 말해 은수를 당황케 했다.
또 한채린(손여은 분)은 집안 식구들에게 그동안 쌓인 분노를 표출하며 제정신이 아닌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미저리는 이 집 식구들이야. 이 집에 사람은 태원 씨밖에 없어. 그 인간도 미저리야. 잘해준다고 그러더니 또라이 아냐?"라고 소리치면서 시어머니를 경악케 만들었다.
앞서 그는 남편 태원(송창의 분)이 전처와의 사이에서 낳은 딸 슬기에게 손찌검까지 하면서 극악무도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이기적이고 철없는 아이 같으면서도 시어머니 앞에서 여우 짓을 하는 잔망스러운 모습은 보는 이들의 혀를 내두르게 했다.
하지만 이처럼 인물들간의 갈등이 점화되면서 '세 번 결혼하는 여자'는 많은 시청자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초반 이지아와 하석진 등 주연 배우들이 고군분투했지만 다소 어두운 분위기로 극이 전개된 반면, 최근 손여은과 김용림 등 조연 배우들은 '막장 드라마'의 모습을 보여줌과 동시에 극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직설적이고 정곡을 찌르는 화법으로 '돌직구 어록'까지 생겨난 '세 번 결혼하는 여자'가 동시간 드라마 중 최후의 승자가 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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