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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현대車 택시로 한판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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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최저 금리·택시 전문 애프터서비스 제공에 보험 무료 가입으로 맞불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르노삼성자동차가 최근 택시시장에서 영업을 강화하고 나서자 현대자동차가 마케팅을 강화하며 원천봉쇄에 나섰다. 르노삼성이 내수부활의 키워드 가운데 하나로 택시를 꼽고 있는 가운데 그간 시장을 독식해온 현대차로서는 한치도 양보하지 않겠다는 속셈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이번 달부터 개인택시를 사는 고객에게 최저 1% 수준의 금리혜택을 주고 있다. 앞서 지난달 말에는 완성차업계 가운데 처음으로 정비사업자와 제휴를 맺고 택시전용 AS 전문점을 선보였다.


르노삼성의 이 같은 택시영업 강화행보는 지난해 합류한 박동훈 영업본부장(부사장)의 구상이 반영된 것으로, 그간 내수시장에서 점유율이 줄고 있는 점을 타개하기 위한 성격이 짙다. 박 부사장은 "르노삼성이 설립 초기 빠르게 시장에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은 택시고객의 입소문 효과가 컸다"며 "택시고객의 만족도를 높여 마음을 움직일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이 택시영업을 강화하자 택시시장 1위 현대차는 택시 출고고객에게 보험을 무료로 가입시켜주는 행사를 이번 달 들어 시작했다. 전화금융사고를 당하거나 택시강도에게 피해를 입으면 일정 금액을 보상받는 보험으로 오는 7월까지 진행키로 했다. 현대차는 앞서 지난해 초부터 구입횟수에 따라 차값을 깎아주는 판촉을 진행하고 있다.


택시는 다른 차종에 비해 마진이 높은 차종은 아니다. 그러나 연중 일정한 수요가 있어 생산설비를 갖춘 완성차회사 입장에서는 물량확보 측면에서 놓치기 아까운 시장이다. 공장을 꾸준히 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국내에 등록된 개인택시 가운데 현대차의 점유율은 66.2%로 전체의 3분의 2 수준이다. 기아차까지 합할 경우 87.1%로 사실상 현대기아차가 국내 개인택시시장을 독식하고 있는 구조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이 같은 현상은 더욱 뚜렷해진다. 2013년 초와 비교했을 때 현대기아차의 택시는 5400여대 늘어난 반면 르노삼성은 되레 3700여대 줄었다. 신차 판매가 거의 없다는 뜻이다.


10여년 전인 2003년까지만 해도 르노삼성의 점유율이 20%를 넘고 한국GM(GM대우ㆍ대우차 포함) 역시 두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했으나 이후 현대기아차 쏠림현상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 따로 통계자료는 없지만 영업용 택시까지 포함할 경우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더욱 높은 수준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법인영업 시장에서는 물량이 많은 쪽이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각 업체별 LPG연료 차량 판매량에서도 이 같은 추이는 잘 드러난다. 르노삼성의 LPG 차량은 SM5 LPL 한종으로 지난해 국내에서 1만593대 팔렸다. 반면 쏘나타와 그랜저, K5, K7 등 라인업이 다양한 현대기아차는 7만8122대를 팔았다. 7배가 넘는 수준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LPG 차량 가운데 상당수가 택시로 판매되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택시영업 현장에서도 업체간 격차는 전체 판매 추이와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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