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버디만 2개 모아 순항, 우즈는 2오버파 쳐 공동 47위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넘버 1' 전쟁이 시작됐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애덤 스콧(호주)의 결투다. 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트럼프내셔널도랄골프장 블루몬스터코스(파72ㆍ7481야드)에서 개막한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캐딜락챔피언십(총상금 900만달러) 1라운드에서 스콧이 선제공격에 나섰다. 버디만 2개를 솎아내 공동 6위(2언더파), 우즈는 반면 2타를 잃고 공동 47위(2오버파)로 추락했다.
지난해 3월 우즈는 일찌감치 시즌 3승을 챙기면서 '섹스스캔들' 이후 29개월 만에 세계랭킹 1위를 탈환했다. '제2의 전성기'를 열어젖혔고 우즈 아래의 톱랭커들이 발버둥을 쳐봤지만 49주간 꿋꿋하게 1위 자리를 지켰다. 스콧이 복병이었다. 4월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에서 호주 선수 최초로 그린재킷을 입은 데 이어 디오픈에서는 공동 3위에 오르는 등 '빅 매치 강자'의 면모를 발휘했다.
8월 '플레이오프 1차전' 더바클레이스 우승 직후 드디어 세계랭킹 2위에 오르면서 우즈를 위협했다. 2000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합류해 2004년 플레이어스챔피언십, 2006년 투어챔피언십 등 굵직한 대회를 제패하면서 우즈의 대항마로 지목됐던 선수다. 부상 때문에 내리막길을 탔다가 2011년 WGC 브리지스톤인비테이셔널로 부활했다. 이번 대회가 분수령이다. 스콧이 우승하고 우즈가 5~7위 밖에 머물면 스콧이 세계정상에 오르게 된다.
스콧은 "이번 경기 내내 (세계랭킹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며 "바로 내 꿈이기도 하며 우승트로피보다 훨씬 의미 있는 동기부여다"라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우즈에게는 지난주 부상이 걸림돌이다. 혼다클래식 4라운드 도중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기권했다가 대회 직전 출전 여부를 확정했다. 이 대회에서만 통산 8승이라는 진기록에 도전하는 시점이다.
"완벽한 상태는 아니지만 나아지고 있다"고 했지만 버디 없이 보기만 2개, 경기력은 받쳐주지 못하는 모양새다. 10번홀(파5)에서 티 샷부터 벙커에 빠지는 등 가시밭길 끝에 보기를 기록했다가 일몰로 경기가 중단되면서 그나마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게 됐다. 해리스 잉글리시와 제이슨 더프너, 헌터 메이헌(이상 미국) 등이 공동선두(3언더파)에 포진한 상황이다.
혼다클래식 연장분패의 설욕에 나선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공동 13위(1언더파)다. 초반 4개 홀에서 버디 3개를 뽑아내 가파른 상승세를 타다가 티 샷이 흔들리면서 보기 4개(버디 2개)가 쏟아졌다. 한국은 김형성(34)이 공동 20위(이븐파)로 무난하게 출발했고, 정연진(24)이 공동 47위에 있다.
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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