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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형 세아회장 ”현대제철 왜 다하려 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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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특수강 진출에 불편한 심기 드러내

이순형 세아회장 ”현대제철 왜 다하려 하느냐”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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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사진)이 현대제철의 특수강 시장 진출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아울러 현대제철과의 정면 승부 의지를 밝혔다. 이 회장이 현대제철의 특수강 분야 진출에 대해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회장은 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현오석 경제부총리 초청 정책간담회에서 기자와 만나 "철강업계가 올해도 과잉 공급으로 인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현대제철이)왜 혼자서 다 하려는 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철강-부품- 완성차'로 이어지는 현대차그룹의 수직계열화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이 회장은 "피할 수 없다면 지금껏 해온 대로 세아그룹의 경쟁력을 믿고 나가면 된다"고 자신했다. 세아베스틸의 경우 올해 수요산업 다변화와 수출 증대를 통해 향후 닥칠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업계도 현대제철이 2016년부터 본격 생산에 돌입해도, 향후 3~4년간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특수강은 엔진과 변속기 등 자동차 핵심 부품의 주요 부가가치 제품으로 현재 세아그룹은 특수강 업계에서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계열사인 세아베스틸(상공정), 세아특수강(하공정) 국내 업계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세아베스틸, 세아특수강은 모두 현대ㆍ기아차에 납품하는 비율이 70%에 달한다.

그러나 현대제철이 오는 4월 연산 100만t 규모의 당진 특수강 공장을 착공하기로 하면서 수성에 비상이 걸렸다. 현대제철이 설립하는 차세대 특수강 공장은 부품의 소재를 만드는 선재(상공정)를 생산하는 것이다. 현대제철은 오는 2016년 특수강 공장 가동과 발맞춰 계열사인 현대비앤지스틸을 통해 특수강선재 하공정까지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공정은 선재를 납품받아 볼트 등으로 가공한 제품을 만드는 사업을 말한다. 현대제철이 상ㆍ하공정에 진출할 경우 현대ㆍ기아차로서는 세아베스틸, 특수강 물량을 줄일 수 밖에 없다.


회장은 올해 투자 계획에 대해 "이녹스텍 인수를 마무리 지었으니 이제 내실있게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3일 세아제강은 이탈리아 강관업체인 이녹스텍 인수를 최종 마무리지었다. 세아제강은 이녹스텍를 통해 유럽 시장의 교두보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작고한 고 이운형 회장의 뒤를 이어 그룹을 총괄해온 이 회장은 이번 주주총회에서 세아베스틸 및 세아제강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이 회장은 "단순한 절차일 뿐"이라며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라고 말했다.


한편 세아그룹은 고 이운형 회장의 1주기 추모 행사를 오는 10일 열 계획이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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