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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경영패러다임 3.0]아랫목 온기, 윗목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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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경영환경 변화 <하> 산업혁신운동 3.0' 성과는
-아랫목 온기, 윗목까지… 2-3차 협력사까지 지원
-자금 제공으로 기술력 상승. 지원단 구성, 경영역량 향상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상생을 요구하는 사회적 목소리가 높아짐에 따라 국내 대기업들도 동반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방안들을 속속 내놓고 있다. 과거 '1등주의'에서 비롯된 '나 혼자 살아남기' 전략이 수익적 측면에 있어서도 크게 이득이 되지 않는다는 인식이 어느 정도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기업 관계자들도 동반성장을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로 생각하는 경우가 대세다. "동반성장은 대박"이라고 추켜세우는 기업인도 늘고 있다.

무엇보다 "아랫목의 온기를 윗목까지 전해야 한다"는 목표를 위해 1차 협력사에서 2~3차 협력사까지 상생 경영의 폭을 넓히는 기업이 늘고 있다. 협력사가 세계 최고의 제품을 공급하면 자연스레 업체들의 경쟁력도 함께 향상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자금 지원을 위한 기술 국산화와 더불어 신소재 개발, 인재발굴까지 함께 추진해 성공을 도출한 사례를 자주 목격할 수 있다.

[한국형 경영패러다임 3.0]아랫목 온기, 윗목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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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 지원통한 기술 국산화= 삼성전자가 디지털 카메라에 장착되는 손떨림 보정장치와 셔터의 국산화를 고민하고 있을 때다.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다보니 신기술 개발이 요긴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8억 3000만원에 달하는 적지 않은 기술개발 비용 탓에 선뜻 나서는 협력사가 없었다. 실패에 대한 리스크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볼멘소리도 나왔다. 이에 삼성전자는 '통큰' 결정을 내렸다. 자화전자를 상대로 기술 개발에 실패해도 지원 자금을 회수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뒤 5억 3000만원을 지원하고 2명의 기술전문 인력을 파견했다.
결국 삼성전자는 손떨림 보정장치와 셔터가 일체형으로 된 신제품 개발에 성공해 연간 9억원 가량의 원가를 절감하게 됐고, 협력업체인 자화전자는 매출이 26억 6000만원이 늘어나며 '대박'을 맛봤다.

◆협력사와 손잡고 신기술ㆍ소재 개발= 현대모비스와 우창산업, 에프티이앤이간 동반성장 사례도 눈길을 끈다. 현대모비스는 자동차 램프의 습기를 제거하고 불순물 유입을 막는 '벤트캡' 국산화를 시도했으나, 제조기술이 없어 골머리를 앓았다. 이에 나노 기술을 보유한 에프티이앤이에 기술개발 비용 4억 2000만원을 지원해 나노 섬유로 된 벤트 신소재 개발에 성공했다. 특허까지 따 냈다. 그 뒤 우창산업에 신소재를 납품해 벤트캡 국산화를 이뤄냈다. 이로써 자회사 두 곳은 연평균 3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추가로 올렸고, 현대모비스도 안정적 부품 수급으로 활짝 웃을 수 있었다. GS건설도 지하철 9호선 터널 굴착공사에서 일양토건과 손을 잡고 가교형 받침 공법이라는 새로운 공법을 개발해 공사 원가를 40%까지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


◆협력사 경영 역량 높이기= 두산중공업은 협력사 경영 역량 높이기에 집중하고 있다. 협력사의 경쟁력 강화 지원단을 구성해 경영컨설팅을 했다, 그 결과 28개 협력사가 제조원가를 83.0% 절감했고, 이들 회사의 종합설비효율은 26.5%까지 상승했다.
롯데건설은 공정, 품질, 안전 등 부문에서 우수한 협력사를 선정해 시상하면서 동반성장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망협력사 가운데 최우수 협력사에게는 연 1회의 수의계약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현대홈쇼핑도 우수한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가진 협력사를 지원하기 위한 '상품개발기금' 제도를 2009년부터 운영해 오고 있다. 이로 인해 그동안 협력사가 개발한 신상품으로 204억원이라는 놀라운 매출을 올릴 수 있었다.

[한국형 경영패러다임 3.0]아랫목 온기, 윗목까지


◆선직국도 상생경영 열풍= 해외 선진국의 사례를 살펴보면 미국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자적 관계를 제도적으로 보장하고 있다. 양측의 계약서에 협력 내용을 구체적으로 명시해 대기업의 자의적 해석을 불가능하게 함으로써 대기업의 횡포가 원천적으로 차단되는 시스템이다. 특히 중소기업과의 협력을 총괄하는 대기업 측 담당자 지정은 필수로 여겨진다.


세계적인 IT업체인 인텔은 전 세계 생산 공장의 모든 구조를 동일하게 운영하는 프로젝트를 통해 협력업체의 작업환경도 똑같은 매뉴얼에 따라 만들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협력관계가 종료돼도 자회사가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대기업의 전ㆍ현직 경영자들을 활용한 중소기업 경영컨설팅 서비스도 제공한다.


독일에서는 산학협력 프로젝트를 통한 연구 클러스터 활동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협력이 활발하다.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기업 간 기술개발 프로젝트를 결성해 세계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는 것을 목표를 삼아 추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현재 대기업과 중소기업, 연구소 간 진행중인 태양광 관련 프로젝트가 주목을 받고 있다.


프랑스는 자동차와 항공우주 산업 분야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협력이 활발하다. 이들은 서로 수출 및 해외진출을 위한 기술과 경험 노하우를 공유하고, 신규 고객 확보를 지원할 뿐 아니라, 사무실까지 제공하는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영국은 IT서비스, 컨설팅, 회계 자문 등 부문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상호 교류가 활발하다. 특히 영국의 중소 제조업체들은 공급 측면에 있어서 대기업 의존도가 갈수록 줄어들고, 해외 수출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에 있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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