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성김 주한 미국대사는 6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 "위안부 혹은 성노예라는 문제는 아주 중대한 인권침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성김 대사는 이날 관훈클럽이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토론회에서 '일본군 위안부는 징집된 성노예로 여전히 살아있는 문제'라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전날 유엔 연설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동의한다. 그동안 이 문제에 대한 우리 입장은 분명히 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아직 그 고통에서 살아가는, 현재 생존해 계신 분들의 고통을 이해한다"면서 "저희는 일본의 지도자들이 이분(피해자)들이 느끼는 고통을 줄일 수 있는 방식으로 이 중요한 문제를 해결해 갈 수 있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해결 방식에 대해 "(그것은) 결국 한일 문제"라면서도 "일본 지도자들이 한국에서 느끼는 우려나 고통을 다스리고 만족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해결하도록 미국은 우방국으로서 권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성김 대사는 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시 실망했다고 밝힌 주일미국대사관의 논평이 모호하다는 지적에 대해 "주일미국대사관 논평은 상당히 직설적이고 직접적"이라면서 "미국대사관이 가까운 동맹국이나 우방국에 대해 실망을 표현한다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지난번에는 그렇게 했다. 우리가 이 사안에 대해 매우 강력히 느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분명하게 입장을 표명했던 것(내용)은, 우리가 원하는 것은 일본이 이웃국가들의 우려를 다스릴 수 있는 방식으로 행동했으면 한다는 것, 우리 눈에 도발적으로 비칠 수 있는 행동을 삼가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그는 미국 버지니아주 의회에서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하도록 하는 법안을 채택한 것에 대해 "연방 정부는 주정부 차원에서 하는 일에 대해 관여하거나 개입하지 않는다"면서 "저도 한국계 미국인의 한 사람으로 한국계 미국인들이 대중들과의 관계에서 목소리를 높이고 좀 더 많이 사람들과 관여하게 되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4월 방한과 관련, "오바마 대통령도 한미관계의 중요성을 강력하게 믿고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그래서 올 4월에 4번째로 서울을 찾는다"면서 "이는 한국과 그 동맹 지역에 대한 의지를 강력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성 김 대사는 오바마 대통령이 한일관계 개선을 중재할 가능성에 대해 "한일 관계 좋지 않다는 것은 미국의 이해해도 좋지 않고 지역 전체 안정성 낮춘다
"고 전제하고 "따라서 한일 관계에 깊은 관심윽 갖고 한국과 일본 지도자들과 긴밀하게 대화하겠지만 그것은 중재와는 차이가 있다"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성 김대사는 한미동맹에 대해 "한미 군사동맹은 동북아 지역 안보와 안정의 핵심축이자 초석"이라면서 "북한 문제가 최우선 관심사로 우리는 계속해서 한국과 협력, 북한이 비핵화라는 올바른 선택을 하고 항구적인 평화 정착의 길로 나오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관련,성 김 대사는 ".전작권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이런 것들이 이뤄짐에 있어 양국간 연합 방어 억지 능력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그렇기 때문에 전작권 전한 일정 결정 앞서 충분한 협의와 논의 갖고 조심스럽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이 비핵화라는 궁극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외교적 프로세스로 돌아올 것을 촉구한다"면서"6자회담은 여전히 큰 효과를 내는 유용한 장인 만큼 한국과 다른 참가국들과 재개문제를 조율중"이라고 설명했다. 성 김 대사는 이어 "6자 회담의 공동성명은 북한 비핵화에 대해 분명히 하고 있다.북한의 행동이 바뀔 때까지 다자 및 국가별 제재는 계속 남아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그러나 "북한이 진실되고 진정으로 협상 임할 준비가 돼 있고 비핵화 위한 준비 돼있다면 양자 및 4자 회담을 포함한 여러가지 협상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성 김 대사는 "미국은 앞으로 남북관계가 남북대화를 포함해 계속 증진되는 것을 지원할 것이며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미 원자력 협정 개정 협상과 관련, 성 김 대사는 "한국측과 진지한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사용후 핵연료 관리의 필요성,핵연료의 안정적인 공급,국제원자력 시장에서 한국의 경쟁력 유지 등 세가지 면에서 한국에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확신하건대 협상을 마칠 때쯤이면 한국이 갖고 이 세가지 우려 상황을 만족시닐 수 있는 협상결과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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