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부터 구청 직원과 저소득 주민간 일대일 결연 희망나누미 사업 추진, 좋은 결실 맺어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지자체장으로서 잇따른 자살 소식을 접하게 돼 매우 안타까운 심정입니다. 이들 대다수는 복지 제도의 사각지대로 내몰린 저소득계층들로 우리 사회가 살피고 끌어안아야 할 이웃이라는 점에서 우선 우리 사회가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문충실 동작구청장은 인터뷰를 통해 세 모녀 자살 사건 등 잇단 저소득 계층의 자살에 대해 안타까운 심정부터 밝혔다.
그는 “저소득계층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 제도적인 지원이지만 우리나라의 복지 인프라가 주요 선진국에 비해 충분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렇다고 제도 탓만 하고 있을 수는 없어 지자체를 비롯한 시민사회가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 공동체 역할이 중요하다는 의견이다. 문 구청장은 “구는 복지 제도의 사각지대로 내몰린 저소득 주민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지난 2010년부터 일대일 결연 희망나누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구청 직원들이 저소득 주민들과 결연을 맺고 정기적으로 방문이나 전화로 안부를 묻는 등 다양한 후원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사업은 처음에는 희망 직원 419명으로 시작했는데 이제는 주민과 인근 공공기관 직원까지 참여해 총 1606명이 참여할 만큼 활성화 됐다고 전했다.
결연대상자들 대다수는 잠재빈곤층인 차상위계층으로 저소득계층, 독거노인, 한부모 가정 등이며 특히 독거노인이 70%이상을 차지한다.
그는 “이 사업이 의미가 있는 것은 정기적으로 정서적인 지원을 한다는 것은 물론 위기 가구에 대해서는 긴급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과 연계 가능하다는 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예를 들어, 결연대상자가 지병으로 고통을 받거나 주거환경이 매우 열악하다면, 의료서비스나 집수리를 받을 수 있도록 직원이 유관 기관과 연계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문 구청장은 “올해는 결연사업을 더 확대할 예정”이라면서 “ 지역 내 장애인 75명과 새롭게 결연을 맺고 지역내 공공기관인 동작세무서와 동작교육지원청, 기상청을 비롯해 민간기업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구는 구청, 소방서, 자원봉사센터, 사회복지관 등 15개 지역 기관으로 구성된 ‘찾아가는 행복지원단’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아동, 독거노인, 장애인 등에게 위급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현장을 찾아 돕는 일을 맡고 있다고 소개했다.
예를 들어 대상자들의 상황에 따라 건강검진, 이동목욕서비스, 장기요양등급 신청은 물론, 집수리까지 필요한 조치를 즉각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 구청장은 “지난 3년 반 동안 제가 가장 중점을 둔 것은 바로 ‘구민 행복’이었다"면서 "지금까지 동작구의 도시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동시에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한 결과 동작구가 ‘살맛나는 도시, 살고 싶은 행복도시’로 크게 변화했다고 자신한다"고 밝혔다.
이는 바로 얼마 전 서울시 행정대학원에서 전국 지자체의 행복도를 조사해 발표한 결과 전국 230개 기초지자체 중 행복도 4위로 나타났다고 즐거워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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