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올해 하반기부터 현역병과 그 부모도 휴양시설, 골프장 등 군 복지시설을 정회원 자격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지금 현역병이 이용할 수 있는 군 복지시설은 군 매점(PX) 뿐이다.
5일 국방부에 따르면 오는 6월부터 현역병과 부모들을 대상으로 군 복지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회원복지카드를 발급할 예정이다. 단, 현역병이 5주간의 신병교육을 수료했을 때 복지카드를 발급받고, 전역할 때까지 사용할 수 있다. 현재 복무중인 현역병은 육군 50만6000명, 해군 6만8000명, 공군 6만5000명, 해병대 2만8000명 등 총 64만명에 육박한다. 현역병의 부모 등 가족까지 감안하면 200만명에 가까운 사람이 군 복지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복지카드를 발급받으면 PX, 쇼핑센터는 물론 휴양시설, 골프장 등 군에서 운영하고 있는 복지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군이 전국에서 운영하는 복지시설로는 PX 2100여개, 쇼핑센터 7곳, 호텔, 콘도 등 모두 2800여개에 달한다. 군 호텔로는 서귀포호텔이 있고, 콘도로는 화진포콘도, 청간정콘도, 송정휴양소, 대천콘도 등이 있다. 민간인 위탁 콘도도 전국 65곳에 이른다. 골프장은 태릉, 남수원, 동여주, 처인(용인) 등 국군복지단에서 운영하는 4곳이다. 정회원들은 복지시설들을 일반가격과 비교해 30% 이상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국방부는 현역병과 가족들에게 카드를 발급하게 되면 발급비에 연간 18억원, 체계운영운영비에 6억원이 각각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국방부는 자체예산으로는 운영이 힘들 것으로 보고 민간기업이 카드에 광고를 싣도록 해 운영비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방부는 삼성전자와 광고 게재 협의를 진행 중이다.
국방부는 정회원들이 휴양시설과 골프장을 이용할 수 있는 회수를 내부적으로 협의해 상반기 중에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휴양시설을 비수기에 이용할 경우 가점을 부여해 이용자 수를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군 복지시설의 경영상태는 지속적으로 나빠졌다. 지난해 매출액은 PX 7626억원(전년대비 -247억원), 쇼핑센터 463억원(-15억원), 골프장 187억(-11억원) 등으로 전년에 비해 크게 줄었다.
군 관계자는 "현역병의 경우 정회원 가입절차를 그동안 현역복무확인서를 별도로 송부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국군재정단 급여정보를 이용해 회원자격을 부여할 것"이라며 "군 시설을 민간인에게 개방해 편의를 제공하는 동시에 복지시설의 수익구조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