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미국 등 서방국가와 러시아의 대립이 일촉즉발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글로벌 금융시장과 원자재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3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153.68포인트(0.94%) 떨어져 1만6168.03을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러시아 흑해함대가 우크라이나에 최후통첩을 했다는 보도에 250포인트까지 폭락하는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지난 주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 역시 0.74% 하락했다.
유럽의 상황도 비슷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지수가 3.44%나 하락했고, 영국 런던의 FTSE 100 지수와 프랑스 파리의 CAC40지수도 각각 1.49%, 2.66% 씩 떨어졌다.
히 러시아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과 서방 주요국가들의 강력한 경제 제재 경고 속에 러시아 증시의 RTS 지수는 이날 11.80%나 폭락했다. 루블화도 이날 미국 달러화 대비 1.43% 급락하며 달러당 36.3855루블을 기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루블화와 증시, 채권 가격이 모두 폭락하면서 러시아의 경제적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면서 "러시아가 이번 사태의 최대 피해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에반해 우크라이나 위기에 대비한 안전자산 수요가 급증하면서 금 가격은 연일 급등하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 가격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28.70 달러(2.2%)나 오른 온스당 1350.30 달러에 마감, 지난 해 10월 28일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유럽에 공급하고 있는 천연가스를 압박수단으로 활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2.33 달러(2.3%) 오른 배럴당 104.92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주요 곡물생산국가인 우크라이나 위기로 인해 국제 곡물가격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밀 5월물은 4.9%나 오른 부셸당 6.315달러를 기록했고 옥수수 5월물은 1.5% 상승해 부셸당 4.705달러를 나타냈다.
한편 FT는 시장상황이 악화된 가운데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 제재보다는 긴장완화 및 푸틴의 체면을 살리면서 크림반도에서 퇴각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보도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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