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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주식 거래시간 연장 '김칫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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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와 협의 진행 안돼…상반기 중 가능할지 미지수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주식시장의 정규 거래시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놓고 한국거래소와 금융위원회가 서로 엇박자를 내고 있다. 거래소는 금융위 및 업계와 적극 협의해 올 상반기 중 시행한다는 계획인 반면 금융위는 현재 관련 방안을 논의하거나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금융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3일 "거래소가 연초 발표한 중장기 발전방향에 주식 거래시간을 연장하는 방안이 있었는데 그 건과 관련해 거래소 측에서 요청이 들어오거나 현재 서로 협의 중인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경수 거래소 이사장은 지난 1월 '거래소 선진화 전략'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증시 활성화를 위해 주식 정규 거래시간을 오후 4시로 늘리는 방안 등이 담겨 있었다.


거래소는 이 방안을 올 상반기 내로 실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거래소 관계자는 "거래시간을 연장하면 외국인 투자자들을 유치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업계 및 금융당국과 협의를 거쳐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시간을 연장하면 국내와 시차가 있는 해외 투자자들이 지금보다 용이하게 주식거래를 할 수 있을 거라는 얘기다.


문제는 관련 규정 변경에 대한 승인 권한을 가진 금융위가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융위나 거래소의 입장을 떠나서 당사자인 증권사의 입장도 있는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유보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업계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증권사 직원들의 근무시간이 늘어나 노동 강도가 세질 것이란 부정적 의견이 있는가 하면 외국인 투자 활성화로 국내 주식시장이 보다 선진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란 긍정적 전망도 나온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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