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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운했던 사나이 '빈센트 반 고흐' 무대에서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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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 4월27일까지 충무아트홀에서

불운했던 사나이 '빈센트 반 고흐' 무대에서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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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이 남자는 미치게 되거나, 아니면 시대를 앞서가게 될 것이다." 인상주의의 대가 카미유 피사로의 예언처럼 빈센트 반 고흐는 끝내 미쳤고, 시대를 앞서갔다. 동료 화가 고갱과의 언쟁 도중 자신의 귓불을 잘랐다는 일화나 죽기 전 자신의 발로 직접 정신병원을 찾아가 치료를 받았다는 일화는 그의 광기를 설명할 때 늘 따라다니는 에피소드다. 생전에는 자신이 남긴 2000여개의 작품 중에 단 한 점밖에 팔지 못했던 비운의 화가였지만 그 선명하고도 강렬한 색채는 20세기 미술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지난달 22일부터 서울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하고 있는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는 37세의 젊은 나이에 권총자살로 생을 마감한 고흐의 드라마틱한 삶과 그의 아름다운 작품들을 무대 위에 충실히 재연한다. 작품은 고흐와 그의 동생 테오가 주고받은 약 700여통의 편지를 바탕으로 내용을 구성했다. 고흐가 스스로 생을 마감하고 6개월이 지난 후, 테오는 형을 위한 유작전을 준비하는 와중에 형과 나눈 편지와 그 그림들을 정리하면서 기억을 더듬어나간다.


중극장 무대에 2인극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음악과 무대장치만으로도 불운했던 사나이 '고흐'의 진심을 성공적으로 전달한다. 제11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올해의 음악인'상을 받은 싱어송라이터 선우정아가 음악감독을 맡았다. 기존의 웅장하고 화려한 뮤지컬 음악과 달리 어쿠스틱 기타와 피아노가 중심이 된 음악들은 적재적소에서 고흐의 심경을 대변해준다.


무엇보다 놀라운 점은 무대 장치다. 반원형 극장의 작은 무대는 순식간에 '별이 빛나는 밤' 하늘이 되었다가, 고흐의 '의자가 있는 방'이 되었다가, 황금빛 '아이리스 밭'이 되었다. 고흐의 50여점의 그림들이 이 2인극의 숨은 주인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감자를 먹는 사람들', '자화상', '해바라기', '까마귀가 있는 밀밭' 등 그의 작품들을 무대에서 만나는 반가움이 크다. 가난한 고흐가 종이를 구하지 못해 그림 위에 또 다른 그림을 덧칠한 작품을 보여주는 장면에서의 기술은 놀랍다. 아몬드 나무의 꽃잎들이 눈송이처럼 움직이는 장면 역시 아름답게 묘사된다. 4월27일까지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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