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인원 기자] 남경필 새누리당 의원이 28일 "경기도지사 출마여부를 다음주에 밝히겠다"면서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앞서 남 의원은 당 지도부로부터 "수도권 선거 승리를 위해 중진이 차출되어야한다"는 요구를 줄기차게 받아왔으나 원내대표 선거 출마의사를 밝히며 고사해왔다.
남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출마 가능성을 닫지 않고 많은 분들의 말씀을 겸허히 들은 다음 늦지 않게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 의원은 자신의 입장변경에 대해 "당 지도부를 포함해 많은 의원님들이 도지사 출마 가능성을 열어달라는 말씀을 해주셔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5선 국회의원을 만들어주신 국민의 뜻 또 새누리당의 뜻에 부합하는 일이 어떤 역할일지에 대해서 겸허하게 마음을 열고 경청하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원내대표보다는 경기도지사로 마음이 기운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며 "그동안 국회개혁과 당 개혁, 그리고 일하는 국회를 위해서 또 국민들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은 원내대표가 더 적합하다는 생각을 해왔지만, 당이 어려운 상황에 있고 여러 의견이 나오기 때문에 마음을 열고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결정하겠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남 의원은 최근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와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을 잇따라 만나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남 의원은 "김 지사가 한 번 더 출마하시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해서 권유 차 만났고 이 대표는 최근 출판한 책을 전달해 드리기 위해 모셨던 것"이라면서 말을 아꼈다.
방송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촬영 일정을 재조정한 것에 대해 출마 선언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데 대해서도 "저의 출마와 관련해서 관심이 쏟아지다 보니까 방송사 측이 촬영시점을 늦추자고 결정해서 통보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중진차출론에 대해서는 "전략적으로도 그렇고 바람직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래서 늦지 않은 시기에 결정을 내려야겠다는 판단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원 기자 holeino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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